내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일전… 13연승 주목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와의 원정경기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까. 오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파죽의 1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가 유독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천안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는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한 채 연달아 0-3 완패를 당했다. 최고의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서 실수를 남발하고, 화끈하던 공격력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첫 천안 원정길에 나서는 삼성화재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가는 자칫 디펜딩 챔피언인 천안에게 선두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심리적 압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삼성화재는 전날 홈에서 구미LIG와의 일전을 치른 뒤 곧바로 천안 원정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삼성화재는 최근 구미 LIG와의 2경기에서 매세트마다 접전을 펼친끝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삼성화재의 천안 정벌 선봉대는 신치용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괴물용병 레안드로다.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은 레안드로와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찰떡 궁합이 얼마나 맞느냐에 달려있다. 여기에 노장 신진식의 화려한 공격과 철벽수비가 받쳐 준다면 삼성화재의 천안 원정 징크스는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질 경우 레안드로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장병철과 이형두를 교체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장병철은 지난 4일 한국전력 전에서 상대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키는 강스파이크와 교묘하게 수비 빈 곳을 노리는 연타로 한국전력 수비진을 농락했다. 코트의 핵폭탄 이형두도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와 후위 공격을 연달아 작렬시키면서 9득점을 기록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신 감독은 “LIG와의 주말전도 신경쓰이지만 현대와의 휴일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선수들에게 원정경기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고 평소대로 경기하면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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