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삼성화재- KT&G 시즌 파트너십 맺었지만

날카로운 송곳니의 ‘검치호랑이’ 날자 ‘공기의 요정’ 떨어지네.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대전연고의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KT&G 아리엘즈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남자부 1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는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여자부 KT&G(3승 11패)는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현대캐피탈의 독주가 예상됐던 남자부에서 노장팀(?) 삼성화재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으로는 우선 신구의 조화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화려한 공격은 주포 신진식과 레안드로에게 집중되지 않고 센터 조승목, 레프트 이형두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돼 상대팀의 수비를 흐트러 놓는다.

괴물 용병 레안드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도 한 몫 한다. 레안드로는 센터 김상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포지션인 라이트보다는 센터로 들어가 삼성의 낮은 블로킹 높이를 끌어올린다. 또한 빅매치를 제외한 경기에서는 장병철을 대체투입함으로써 레안드로의 체력안배에 힘쓰고 있다.

삼성화재 수비도 한 층 강화되었다. 국내 최고의 명품 수비수 여오현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갈색폭격기 신진식의 수비가담으로 여오현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7일 현재 신진식의 리시브 성공률은 71.74%(2위)로 여오현(70.73%·3위)을 앞선다.

반면 KT&G는 공격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며 여자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KT&G의 득점은 1073점으로 흥국생명(1200점)보다 무려 127잠이나 적다.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다 보니 후위공격(22.22%), 이동공격(35.80%), 시간차 공격(31.41%)등 대부분의 공격부문 기록이 최하위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브라질 용병 루시아나의 활약속에 상위권에 근접했으나 루시아나가 부상으로 빠진 후 6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의 사기마저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23일부터 대체 용병 하켈리를 긴급투입하고 있으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더욱 큰 문제는 팀의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다. 선수 층도 얇은데다 주선선수인 레프트 임효숙과 최광희마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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