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방인철 교수 1만마리 확인

[진천]진천군 백곡천에서 멸종위기의 한국 고유 어종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가 집단 서식하고 잇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순천향대 방인철(해양생명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진천군 백곡면 백곡천 상류에 대한 서식환경 조사를 통해 미호종개가 대량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방 교수는 “지난해 8월 이 곳에서 미호종개를 처음 발견한 뒤 10-11월 정확한 개체수 확인에서 1만여 마리가 좁은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청원군 오창면 미호천과 충남 청양군 지천, 대전 갑천 등에서 적은 개체수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 같은 집단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또 “폭 3m 정도에 길이 80여m인 백곡천 상류는 유속이 느리고 바닥이 고운 모래층으로 형성돼 있어 미호종개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에서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미호종개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백곡천 상류에서 7-8㎞ 떨어진 곳에서 골프장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서식지 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이 일대를 자연환경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미호종개 보호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꾸리과인 미호종개는 1984년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돼 국제학계에 한국 고유어종으로 보고됐고 미호천에 많다고 해 미호종개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2000년 이후 미호천에서 채집된 기록이 없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됐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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