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ㆍ이형두 쌍포로 3-0 완승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06-07힐스테이트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한전 경기에서 삼성 고희진 선수의 속공 스파이크 공격을 한전 남재원 선수가 블로킹 하고 있다. <대전삼성화재배구단 제공>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06-07힐스테이트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한전 경기에서 삼성 고희진 선수의 속공 스파이크 공격을 한전 남재원 선수가 블로킹 하고 있다. <대전삼성화재배구단 제공>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홈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대전삼성화재는 4일 한밭종합운동장 내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에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짱가’ 장병철(16득점)과 ‘핵탄두’ 이형두(9득점) 예비 좌우쌍포를 앞세워 3-0(25-16 25-15 25-15)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6승 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했고, 한국전력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제갈공명’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 3일 대한항공과의 방문경기에서 치열한 혈전을 벌여 피로가 누적된 ‘아마존 괴물’ 레안드로와 ‘갈색폭격기’ 신진식 등 팀의 주포 대신 레프트에 이형두, 라이트에 장병철을 투입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장병철은 그동안 ‘괴물 용병’ 레안드로의 그늘에 가려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끈 장병철은 상대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키는 강스파이크는 물론, 교묘하게 수비 빈 곳을 노려 틀어치는 연타로 한국전력 수비진을 농락했다.

1세트 7-7 상황에서 강력한 오픈공격과 속공을 연이어 성공시켜 한국전력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2, 3세트에서도 날카로운 서브와 후위공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장병철은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상대팀의 강스파이크를 절묘하게 걷어올려 센터 조승목(8득점)에게 속공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팀 센터진의 손을 맞고 코트 빈 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을 번번이 몸을 날려 살려내는 등 팀 동료이자 국내 최고 명품 수비수인 여오현의 수비부담을 덜어주었다.

레프트 이형두와 센터 조승목도 홈경기 연승행진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팀 최고인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한 이형두는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와 후위 공격을 연달아 한국전력 코트에 내리 꽂으면서 9득점을 기록했다. 조승목도 코트 중앙에서 한 템포 빠른 속공과 함께 상대 공격수들이 날리는 강스파이크를 무려 5개나 막아내면서 한국전력에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한국전력은 라이트 정평호(9득점)와 레프트 강성민(8득점)이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주포인 양성만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작 4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삼성화재에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전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레안드로(36득점)와 ‘독사’ 손재홍(17득점·레프트)의 활약을 앞세워 3-1(25-21 25-22 28-30 25-19)로 승리하면서 15승(1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시즌 MVP’ 숀 루니(17득점·레프트)가 고군분투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보비(24득점·라이트)와 강동진(19득점·레프트), 신영수(18득점·레프트)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해 0-3(25-27 28-30 29-31)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2승5패를 안은 현대캐피탈은 11승6패를 챙긴 대한항공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유미(14득점·라이트)와 정대영(12득점·세터)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그린폭스가 하켈리(17득점·레프트) 홀로 코트를 누빈 KT&G아리엘즈를 3-0(25-19 25-19 25-17)으로 제압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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