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선氏350년 종갓집 전통장맛

[보은]보은군은 350년간 전통 장맛을 잇는 보은의 99칸짜리 선병국 고가(국가 중요민속자료 134호) 주변을 전통 대추장마을로 개발한다.

350년째 덧간장 맥을 잇는 보성 선씨 영흥공파 21대 종부 김정옥(55)씨와 손잡고 대추를 가미한 전통 장 맛을 보고 담그는 법도 체험하는 장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씨 집 덧간장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씨 간장에 해마다 새로 담근 햇간장을 부어 차례나 제사용으로 쓰기 위해 보관한 것으로 지난해 서울 현대백화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에 출품된 후 1ℓ짜리가 500만원에 팔려 유명세를 탔다.

군은 전통 장을 관광상품으로 내놓기 위해 올해 1억1500만원을 들여 안채 앞에 장독대와 전통메주 건조대 등을 들여놓고 별채에는 장 담그는 기구, 전통 생활용품, 농기구 등을 볼수있는 생활전시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집 주변 공터에 300여 그루의 대추를 심어 이곳서 열리는 대추를 따 장 원료로 쓸 예정이다.

속리산 길목에 자리잡은 이 집 주변이 장류마을로 개발되면 도시주부와 관광객 등을 불러 모아 대추 고추장과 황토 된장을 직접 담그고 구입하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작년 말 3000만원의 예산으로 이 집에 콩 10가마(800㎏)를 구입해주어 메주를 쑤게 한 뒤 보은향토음식연구회와 함께 대추를 고아 만든 고추장과 황토를 가라앉힌 지장(地漿)으로 만든 된장 개발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350년된 종갓집의 신비스런 전통에 지역 특산물인 대추를 가미한 기능성 장류를 개발하고 주변을 민속관광지로 꾸며 속리산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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