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삼성화재, 천안현대와 접전끝 홈서 완파

거침없던 연승행진에서 ‘무적함대’는 웃고, ‘장대군단’은 울었다.

대전삼성화재가 28일 한밭운동장내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천안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홈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3일 대한항공에게 1패를 안은 이후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이날 홀로 31점을 쏟아부은 ‘아마존 괴물’ 레안드로와 듀스 고비때마다 100% 공격성공률을 과시한 베테랑 신진식(17점)의 놀라운 집중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6-24 35-33 25-2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3승 1패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을 2점차로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시즌 MVP’ 숀 루니와 ‘스커드미사일’ 후인정이 나란히 15득점하며 따라붙었지만 한방이 필요한 순간마다 응집력의 차이를 드러내며 연승행진을 7연승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끝났지만 승부는 20점 이후에 갈리는 등 매 세트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승리를 따낸 삼성화재에는 특급 용병 레안드로(31득점)와 듀스가 계속된 시소게임에서 빛을 발한 관록의 신진식(17득점)이 있었다.

레안드로는 초반부터 대포알같은 후위공격으로 상대코트를 맹폭했고,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장신 블로커들은 레안드로의 공격 앞에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또한 레안드로는 상대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받아내고 블로킹에도 가담하는 등 최근 ‘마당쇠’란 또다른 별명에 걸맞게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신진식의 노익장 투혼도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신진식은 안정적인 수비와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매 세트 중요한 고비마다 현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첫 세트부터 듀스접전을 펼친 두 팀은 2세트에서 올시즌 최장 랠리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쪽 모두 세트 포인트를 결정짓지 못해 33-33까지 이어진 랠리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의 서브 범실로 한점 리드를 잡은 뒤 여오현의 디그에 이어 레안드로의 스파이크가 루니의 손끝을 스치며 35점째를 올려 승기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재미있는 한판이었다. 특히 신진식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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