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알고보면 재미있다

괴물 용병들의 고공 스파이크 덕분에 올 프로배구코트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 통쾌하게 코트에 내리꽂히는 고공강타는 네트 앞에 버틴 장신 블로커들도 무용지물로 만든다. 2m 이상의 블로커들보다 한 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용병들의 가공할 스파이크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 전성기 때의 실력을 보여주는 신진식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 공격도 용병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국내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타점을 비교해보자.

배구경기에서 공격수의 득점력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는 타점 높이다. 가공할 만한 스파이크 공격은 높은 타점이 뒷받침이 안 되면 불가능하다. 만약 타점이 낮으면 아무리 힘이 뛰어나더라도 블로커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삼성화재의 용병 레안드로가 괴물이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타점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국내선수보다 10-20㎝ 정도 더 높은 곳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다 보니 블로킹벽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서전트 점프 80㎝의 레안드로는 브라질 특유의 탄력으로 무려 바닥에서 360㎝ 이상 뛰어올라 공격을 한다. 대한항공의 보비를 비롯한 다른 팀 용병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신체적 조건도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아무리 장신 블로커들이 막아보려고 애를 써도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럼 최근 전성기를 보여주는 갈색폭격기 신진식의 타점은 어느 정도일까. 키 188㎝, 서전트 점프 70㎝로 그의 타점 높이는 330㎝이다. 여느 국내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타점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병들과 비교하면 20㎝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키를 감안해도 10㎝이상 간격이 생긴다.

키 2m에 서전트 점프 70㎝인 삼성화재의 센터 고희진과 용병을 비교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희진은 신장에서 레안드로와 8㎝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의 타점은 340㎝를 넘지 못한다. 키 차이를 고려해도 12㎝ 이상 높이에서 차이를 드러내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선수들과 용병들의 타점높이가 다른 것은 기본적으로 신체적 조건과 탄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배구전문가들의 의견이다.<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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