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 ‘거침없이 1위’ 공식은

11승 1패. 대전삼성화재의 시즌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힐스테이트배 2006-2007 V리그 1라운드부터 23일 현재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비록 대한항공에 유일한 1패를 당했지만 다음번 맞대결에서 완승이나 다름없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패배를 되갚아줬다.

디펜딩 챔피언인 천안현대캐피탈과 코트의 반란을 이끄는 대한항공을 비롯, 남자부 대항마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독주체제를 구축한 대전삼성의 연승행진은 애초 현대캐피탈을 1강으로 꼽았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대전삼성화재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계속해서 승리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삼성화재에 팀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전통적으로 탄탄한 짠물수비와 함께 괴물 용병 레안드로의 영입이 우선 꼽힌다. 그렇지만 삼성화재의 승리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순탄한(?) 경기일정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과의 빅매치가 있기 전 대부분 쉬어가는 코너로 한국전력과 상무를 상대하도록 경기일정이 짜였기 때문에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서 14일과 18일 각각 손쉬운 상대인 상무와 한국전력을 상대했고 20일 다시한번 한국전력을 상대로 전력을 최종 전검한 뒤 21일 껄끄러운 대한항공과 일전을 벌였다.

반면 올 프로배구 코트에 파란을 일으키는 대한항공의 게임일정은 지옥의 레이스 그 자체다. 2라운드를 살펴보면 삼성화재 전이 끝나자마자 현대캐피탈 경기가 이어지고 3일 뒤에 다시 현대캐피탈 경기가 벌어져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기일정은 4라운드까지 이어진다.

더불어 그동안 주춤했던 삼성화재의 갈색폭격기 신진식의 노익장 투혼도 팀 승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진식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공격력과 리베로 여오현 못지않은 수비력으로 23일 현재 리시브 부문 2위(72.73%), C속공과 공격부문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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