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장신과 단신

‘신장은 잴 수 있어도 열정의 크기는 잴 수 없다’, ‘스포츠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이미 스포츠계의 격언이다. 말 그대로 스포츠는 키가 아닌 열정을 갖고 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 많은 팬들에게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는 키가 큰 선수다.

최근 몇년간 장신화가 이루어지다보니 키의 기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반면 단신은 아니지만 유독 배구코트를 보면 2m가 넘는 장신들과 나란히 있어서인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일반적으로 배구선수들의 평균 키는 180㎝이상이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180㎝정도의 키가 작아보이는 것일까. 거인과 소인이 맞붙는 올 프로배구코트 최장신 선수와 최단신 선수에 대해 알아본다.

올 프로배구 최장신 선수는 쌈바 용병 삼성화재 레안드로다. 신장 208㎝, 98kg로 남자프로배구에서 최고의 신장을 자랑한다. 삼성 팀에서 주전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레안드로는 큰 키를 이용한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타공격이 최강이다. 팔 길이도 여는 선수보다 10㎝정도 긴 94㎝를 자랑한다. 팔 길이 하나가 왠만한 갓난아이 키와 맞먹는다. 손 크기는 어떨까. 보통 성인들과 비교해 봐도 어른과 아이가 손 크기를 재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레안드로의 손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발 크기가 320㎜나 되다보니 국내에서 구하기가 힘들다. 작년 9월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당시 3켤레를 구입해 들어왔다.

반면 최단신 선수는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이다. ‘수퍼땅콩’이라는 별명에 맞게 현 프로배구에서 가장 작은 선수인 그는 176㎝, 70kg으로 레안드로와 비교해 보면 신장은 32㎝, 몸무게는 28kg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고 있으면 ‘작은 고추가 맴다’는 속담을 실감케 한다. 물론 현대캐피탈 오정록 선수가 6㎝ 더 작지만 발목부상으로 올 시즌에는 코트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뛰고있는 프로배구선수 중에는 여오현이 최단신이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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