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감독 경질설…

2승8패로 꼴찌. 팀 6연패. 여자프로배구 원년 챔피언인 KT&G아리엘즈의 올 시즌 성적이다. 끝없는 추락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처음으로 KT&G아리엘즈 사령탑을 맡은 김의성감독(36)의 속은 숯검댕이가 됐다. 지난해 11월 늦깎이 장가를 들었지만 팀이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혼의 단꿈은 저 멀리 날아갔다.

팀 성적이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구단에서 감독 경질설까지 흘러 나오자 김감독의 속은 더욱 탈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신혼여행까지 미뤘는데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네요. 부상선수도 많고, 브라질 용병인 루시아나도 중도에 하차하고...”

김감독은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타구단에 비해 선수층도 얇은데다 주전선수들도 부상에 시달리니 아무리 뛰어난 제갈량이라도 적절한 전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루시아나가 경기에 뛸 때까지만 해도 승률이 5할을 유지했는데 부상으로 빠진 뒤부터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네요. 별의 별 카드를 다 꺼냈는데도 좀처럼 승리하기가 어렵다”며 1승에 대한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감독은 아직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저버리진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정규시즌의 중간도 채 끝나지 않았잖아요. 브라질 용병이 투입되면 충분히 3강 진출에 승산이 있습니다.”

그는 “성적이 나쁘다고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아요. 선수들만 나무라면 사기가 오히려 떨어지잖아요. 좀 더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해줄 것을 주문하죠. 다음 경기를 기대해주세요. 반드시 1승을 챙겨 연패의 늪을 탈출하겠습니다”고 활짝 웃었다.<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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