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행진ㆍ 파죽의 7연승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한공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진식과 레안드로가 경기도중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한공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진식과 레안드로가 경기도중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파죽의 7연승과 홈무패 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대전삼성화재는 21일 한밭종합운동장내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괴물 용병’ 레안드로(16점)와 신진식(10점), 고희진(11점)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25-22 25-23 25-22)완승을 따냈다. 11승 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남자부 1위를 굳게 지켰다.

연승행진을 계속 이어가려는 삼성화재와 지난 20일 현대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를 살려야만 하는 대한항공의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코트의 여우’ 신치용 감독의 경기초반 용병술과 조직력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코트반란을 꿈꾸는 대한항공의 패기를 누른 한판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의 또다른 괴물 용병 보비와 라이트 김학민의 강스파이크를 물샐틈없는 수비조직력으로 번번이 거둬올렸고, 세터 최태웅의 정확한 토스에 이은 레안드로의 타점높은 공격력으로 앞서나갔다.

기선을 제압당한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21-20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반격에 불을 붙이는 듯 했으나 ‘갈색 폭격기’ 신진식과 고희진의 철벽블로킹에 가로막히며 무너졌고, 이후 선수들의 사기를 살리지 못해 3-0으로 완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애초 레안드로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고희진과 신진식을 선봉에 세웠고, 신진식의 대포알같은 후의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기존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긴 레안드로도 팀의 중요한 고비때마다 한방을 터트리며 특급용병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반면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용병 보비와 신영수, 김학민을 공격첨병으로 내세웠지만 기선을 제압당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해 패했다. 신영수와 보비는 각각 8점과 6점에 그쳤고, 그나마 김학민이 팀내 최고 득점(11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문 감독은 “지난 현대전에서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듀스 접전끝에 역전패를 당한 여파가 큰 것 같다”며 “삼성화재가 잘했다기 보다 우리 팀이 못했다. 다음에는 철저히 준비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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