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알고보면 재미있다

스포츠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기술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축구팬들은 그림같이 멋진 프리킥이 터질 때 열광하고, 농구장에서는 시원한 덩크슛이 성공할 때 관중들은 환호한다. 배구에서는 공중을 나는 듯한 몸짓으로 강력한 백어택을 날릴 때 팬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배구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기술이라면 단연 백어택이다. 네트로부터 3m 떨어진 어택라인 뒤에서 붕 날아 올라 상대 코트에 강스파이크를 작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백어택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종전에는 세터가 어택라인 위쪽으로 공을 올리면 후위에 있던 공격수가 높이 떠올라 스파이크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이었으나 세계최강 브라질 배구팀이 시간차 백어택라는 새로운 공격기술을 선보이면서 이제는 웬만한 국내선수들도 시간차 백어택을 구사하고 있다.

시간차 백어택이란 전위 머리 쪽으로 공을 올린 공을 센터가 속공하는 척하는 사이 후위에서 점프해 들어와 공을 때려 넣는 신기술이다. ‘누가 때릴지 다 드러나는’ 종전 백어택에 비해 시간차 백어택은 전·후위 중 누가 공격할 지 알아내기 매우 어려워 블로킹이 거의 불가능해 득점력이 훨씬 높다.

백어택은 화려한 만큼 선수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공격이기도 하다. 백어택을 하려면 점프 스피드도 빨라야 하고 후위에서 뛰어나오는 힘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하기 힘든 기술이다.

특히 백어택은 공의 체공시간이 길어 상대 선수들이 이미 수비자세를 취하고 장신 블로커들의 벽도 훨씬 두터운 상태에서 공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격수는 블로킹과 수비의 빈 공간을 찾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파워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백어택을 연속적으로 시도하지 못하는 것만 봐도 백어택이 얼마나 체력손실이 큰 지 알 수 있다.

현재 프로배구 선수 중 백어택의 최고봉은 토종 거포인 LIG의 이경수가 손꼽힌다. 이경수는 다른선수들처럼 손목스냅을 이용해 공에 스핀을 주지만 워낙 파워가 뛰어나다 보니 공이 빠른데다 무겁기까지해 수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배구전문가들의 평이다. 이경수는 때릴 수 있는 각도가 넓다는 장점 때문에 양 날개 백어택보다는 가운데 백어택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 여자 배구선수들도 종종 백어택을 구사하고 있는데 V-리그 여자부경기에서는 1세트당 2회에 한해 백어택 성공시 2점을 준다. 한 세트에서 백어택 성공이 2회가 넘을 경우에는 백어택을 성공하더라도 1점만 인정된다.<黃陳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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