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KT&G, 용병 부상 악재로 부진

V-리그 2라운드가 끝난 18일 현재 여자부경기에서 KT&G아리엘즈가 2승6패로 꼴찌다. 프로원년에 우승했고,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상위권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결과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2승2패로 중위권을 유지했던 KT&G가 2라운드 들어서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패의 결정적인 원인은 팀공격의 핵심인 브라질 용병 루시아나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레프트 공격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레프트를 책임졌던 임효숙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 회복하지 못했고, 최광희 역시 노쇠해 전성기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프트의 공백은 결국 공격력 약화를 초래해 2라운드 공격점수가 고작 129점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인 흥국생명(250점)과는 거의 2배나 차이난다.

루시아나가 빠진 이후 조직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도 문제다. 1라운드에서 3대0으로 완파했던 GS에게 2라운드에서는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0대3으로 패했고, 이후 흥국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단 1세트도 뺏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 KT&G가 살아날 것이라는 게 배구전문가들의 견해다. KT&G의 수비력은 5팀중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공격력만 어느정도 살아난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T&G는 2라운드까지 리시브 2위, 디그(상대방 공격을 걷어내는 것)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범실은 5팀 중 가장 적어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레프트 공격도 재활치료중인 홍미선이 2월초쯤 투입될 경우 발등의 불은 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효숙과 최광희, 홍미선을 교체투입하는 전술을 사용해 루시아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게 김의성감독의 전략이다.

시즌 중에 브라질 용병이 재투입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루시아나 퇴출 이후 현재 브라질 선수의 영입을 놓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후반이라도 브라질 용병이 투입된다면 승률 50%를 달성해 KT&G가 무난히 플레이오프 3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韓景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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