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파이크 위력 어디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로배구 힐스테이트배 2006-2007시즌 V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공격수들은 소위 ‘괴물’로 불리는 특급용병들이다.

레안드로, 보비, 윈터스 등은 한뼘 높은 고공강타를 앞세워 국내파 장신선수들의 블로킹벽을 무력화 시킨다. 마치 건물 2-3층의 높이에서 바닥을 향해 직선으로 내려 꽂히는 것 같은 호쾌한 스파이크를 보고 있자면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용병들의 스파이크가 더 위력을 떨치는 이유는 뭘까? 단지 그들의 키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197㎝ 고공 폭격기 이경수와 199㎝ 손석범 등 국내파 중에도 키가 2m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은 단신인 세터들에게 조차 블로킹 굴욕을 당하기 일쑤다.

용병들이 국내선수들과 키는 비슷해도 스파이크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서전트점프와 팔길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선수들의 제자리 점프력은 보통 70-80㎝인데 반해 용병들은 80㎝이상을 거뜬히 튀어 오른다. 특히 LIG의 꽃미남 용병 윈터스는 제자리에서 무려 1m를 뛰어오르는 탓에 블로커보다 한 뼘 높은 위치에서 수비가 빈 자리를 귀신처럼 찾아내 볼을 때린다.

대전삼성화재 레안드로는 서전트 점프는 80㎝로 국내선수들과 비슷하지만 팔길이가 94㎝로 10㎝정도 더 길어 공격시 블로커보다 한 뼘 높은 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208㎝로 용병 가운데 키가 가장 큰데다 팔길이까지 더하면 코트에서 무려 382㎝나 떠올라 강타를 때린다. 진정한 고공 폭격기가 따로 없는 셈이다.

남미 특유의 고무공같은 탄력과 몸의 유연성은 또한 용병들의 체공시간을 늘려주어 공격의 파괴력을 더해준다.

체공시간이 길다보니 점프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공격의 방향을 조정한다. 세터의 토스가 짧아도 팔을 비틀어 직선강타를 뽑아내고 토스가 다소 길어도 대각선 공격으로 연결시킨다.

그렇다면 높은 타점의 용병들을 효과적으로 가로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점프 타이밍이다. 정점에 다다른 공을 용병들이 스파이크 할 때 수비수들이 블로킹 타이밍을 반박자라도 늦게 갖는다면 결국 터치아웃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용병들과 같이 뛰어 올랐어도 공격방향을 미리 예측하는 센스가 있다면 금상첨화다.<黃陳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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