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급 승진심사결과가 발표된지 1주일여가 지났지만 충남지방경찰청은 아직까지 상당한 여진에 휩싸인 분위기다.

역대 최고의 경합이 펼쳐졌던만큼 특정인의 당락을 놓고 수많은 구설수가 나도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지만 그 수위가 지나칠 정도라는 게 경찰안팎의 공통된 시선이다.

업무능력이나 실적에 대한 객관적 판단없이 무조건 특정인의 승진이 잘못됐다고 비난하는가하면 별다른 근거도 없으면서 특정인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는 소문도 무성하다.

심지어 ‘내년초 A씨가 승진해서는 안되는 5가지 이유’라는 무책임한 얘깃거리까지 나도는 등 위험수위를 넘어선 원색적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승진인사가 마무리된직후 다음 심사까지 1년여가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모든 유력 후보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내년 역시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하기 때문일 것이다. 10여명이 넘는 후보군중에 단 2-3명이 승진기회를 갖는 현 구조상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만으로 승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후보들의 푸념이다.

특히 올해 7월 대전청 신설에 따라 현재 충남청에 근무중인 유력 후보군이라면 누구라도 저마다 실익을 계산하며 충남청에 남아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대전청으로 옮길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되는 처지에 놓여 물밑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입직 또는 부서, 경정승진년도별로 경쟁후보의 눈치를 살피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느라 벌써부터 진땀을 빼는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다.

심지어 지방청내 유력 승진후보가 포진된 실무부서 직원들은 직속 상관과 경쟁관계에 있는 부서와의 업무협조시 적쟎은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총경승진이 진정한 경찰의 꽃을 뽑는 아름다운 축제로 거듭나지 않고선 국민들로부터 결코 ‘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든 후보가 잊지않기를 바랄뿐이다.<宋忠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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