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라운드가 지난해 말 중국 북경 신원빌딩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한중일 3국이 출전, 연승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방식인데, 추첨 결과 일본이 첫국 부전을 뽑아 우선 한국의 이하진 2단과 중국의 루지아(魯佳) 초단이 맞붙게 되었다.

이하진 2단의 흑번. 백4에 흑5로 높이 걸쳐서 이하 13까지의 수순은 웬만한 바둑팬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석. 몇 년 전만 해도 흑11로는 <참고도>와 같이 흑1로 호구하는 수가 크게 유행했다. 흑3과의 간격이 이상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 요즘 프로바둑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인지 모르겠다.

백12 다음 흑으로선 <가>에 두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정석이지만 발전성이 없는 것이 흠. 흑13으로 높이 둔 것은 뒷문이 열려 있어 다소 허술하지만 장차 <나>로 지켰을 때 안성맞춤이 된다는 것이다.

백14는 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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