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선거가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올 12월에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는 제17대 대선이 예정돼 있다. 이에앞서 여야 각 정당별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도 치러질 예정이다. 과거에는 후보 선출이 당원들 몫이었지만 최근 국민 경선이 시대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대선 후보 선출도 일정 부분 국민들 몫이 됐다.

게다가 대전은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충청권 대선 표심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4·25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됐다.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뽑아 자신들의 권리를 위임, 법을 제정하게 하고 정치를 하고 나라를 이끌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까지 한다.

하지만 선거로 인한 병폐도 이만저만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별로 패가 갈리고,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갈등과 반목으로 인한 고소·고발 등 후유증도 상당하다. 국민들도 세대간·계층간·이념간 갈등과 반목으로 사분오열된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지방선거도 끝난지 7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선거 당시 맞대결했던 상대 후보 진영에서 흘리는 각종 소문이 회자되고, 물밑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대방 죽이기’도 여전하다.

이같은 상황은 대선 정국에서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온통 대선에 관심과 열정을 쏟으며 민생은 뒷전인 인상이 적지않다. 어찌보면 정당 존립의 최대 목표인 ‘정권 창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걸린 만큼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 풍년’이 예정된 올해가 예년과 달리 국민들 마음에도 ‘풍년’이 드는 한 해로 기록되길 바란다. 올 선거는 지역이나 국민들을 볼모로 삼지 말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선거가 되길 희망해 본다.

<鄭在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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