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까지 ‘비단벌레의 신비展’

스키장, 온천 등으로의 겨울 여행도 좋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의 손을 잡고 박물관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이 청소년들을 위한 ‘고고학이 찾은 비단벌레의 신비展’과 ‘청록산수, 낙원을 그리다’라는 의미있는 두개의 전시를 마련했다. 방학을 맞아 ‘서울구경’을 겸해 박물관 관람을 한다면 안목 넓히기에도 제격일 것이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방을 지방 관람객들에게는 한결 여유를 갖고 관람을 할수 있다.

◇고고학이 찾은 비단벌레의 신비展=2월 28일까지 고고관. 유물에 나타나는 다양한 곤충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곤충 중에서도 비단벌레에 초점을 두었다. 삼국시대의 유물에 장식된 비단벌레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날개 빛으로 ‘곤충의 왕’이라 불리운다. 실제로 날개에 철, 구리, 마그네슘 등의 금속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금속성 광택을 띤다. 이에 선조들은 비단벌레의 날개를 장신구에 활용해 왔다.

1921년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말안장꾸미개와 발걸이를 통해 비단벌레가 장식품으로 쓰여졌음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후 1973년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말안장꾸미개, 발걸이, 말띠드리개, 허리띠꾸미개 등의 다양한 장신구에서 비단벌레의 날개가 발견돼 화제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화석을 통해 본 비단벌레와 비단벌레가 장식된 유물, 비단벌레 장식 복원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내에 알려진 비단벌레의 표본을 비교 전시하면서, 비단벌레 날개가 내는 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유물은 신라 왕릉에서 출토된 허리띠꾸미개,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말안장꾸미개 등이 출토지별로 전시된다.

◇테마전 ‘청록산수, 낙원을 그리다’=3월 11일까지 미술관. 먹과 물을 사용해 그린 수묵산수화와는 달리 청록색의 광물성 안료로 그린 청록산수화는 화려한 채색과 묘사가 정교해 생동감이 뛰어나다.

박물관은 일곱번째 미술관 테마전으로 박물관에 소장된 청록산수화 중에서 화려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엄선해 전시를 꾸몄다.

조선시대의 청록산수는 이상향을 꿈꾸는 산수화와 고사인물화, 왕실의 위엄을 나타내는 궁중장식화와 기록화,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인조의 명으로 그려진 조속의 ‘금궤도’를 비롯해 숙종의 시가 씌여진 ‘잠직도’, 작가미상의 ‘어초문답도’ 등이 돋보인다. 이 중에서도 ‘어초문답도’와 ‘수하위기도’, ‘용만승유첩’ 등은 최초 공개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시대의 화가들이 혼신을 바쳐 그린 명작들을 보면서 청록산수화의 발전 과정과 그 의미를 느끼고, 전통 회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千智娥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