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 화두(話頭)는 누가 뭐래도 대선(大選)이다. 오는 12월19일의 제17대 대통령선거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이슈요, 이벤트다. 요즘 신문을 보면 대선관련기사로 온통 도배질이다. 방송과 인터넷매체도 마찬가지다. 연일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여론과 지지도가 상세히 보도되고 있다. 직장이나 모임에서도 대선문제로 논쟁이 한창이다. 좋든 싫든, 원하든 원치 않던 올 한 해는 대통령선거로 지샐 것이 틀림없다.

후회 없는 선택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왜 이번 17대 대선에 유독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노무현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실패에 있다.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한마디로 무능과 잘못된 정책으로 4년간을 덧없이 보냈고, 일찍 찾아온 레임덕으로 뒤뚱거리고 있다. 이로 인한 부담과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모두가 지도자를 잘못 뽑은 탓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능력 있고 참신한 새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학습효과를 보고 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것은 누구 탓인가. 대통령을 잘 못 뽑은 국민들 책임이다. 노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국민들 대부분은 지금 후회하고 있다. 전임 김대중 정권을 포함해 ‘잃어버린 10년’은 남 탓 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전철을 되밟아선 안 된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민의 바른 판단이 요구된다. 12월 대선에서 국민들의 책임 있는 선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사실 우리는 이제까지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해왔다. 대부분 실패한 대통령만 양산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재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박정희는 우리 경제의 밑바탕을 튼튼히 한 공로가 크지만 독재와 철권통치로 비명에 갔다. 또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은 부정부패와 무능력 등으로 인해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는 대통령자신의 리더십부재가 문제지만 국민책임도 크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소위 한나라당의 빅3인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의 지지율이 60%를 넘고 있다. 당내경선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명박은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몇 개월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잠재적 대권후보 몇 명이 겨우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채 통합신당 싸움하느라 영일이 없다. 이대로라면 게임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당과 후보들 간에 어떻게 짝짓기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87년은 노태우가 3김인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과 4자대결로 싸움을 이끌어 승리했다. 92년은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김대중을 물리쳤고, 97년에는 김대중이 DJP연합으로 이회창을 이겼다. 노무현도 노선이 다른 정몽준과 연대한 뒤 결국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 올 대선도 어떤 야바위 같은 짝짓기와 술수에 의해 상황이 급변할지 모른다. 따라서 국민의 바른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눈ㆍ귀 열고 후보 철저 검증을

국민들은 항상 정치상황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후보자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본 후 검증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번 대선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충청인 손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 유권자들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충청인들의 후회 없는 한 표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엊그제 신년교례회에서도 지역 주요 인사들의 화두가 ‘충청인’과 ‘중심’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충청인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 대선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뽑자는 뜻이 담겨 있다. 마침 본보가 벌이고 있는 ‘충청 업그레이드’운동은 제대로 된 대통령 뽑기가 주요 과제다. 각종선거가 끝나고 나면 왜 ‘멍청도’라는 비난을 받아왔는지 반성해야 한다. 대선은 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지금부터 후보자의 면면을 두루 살펴보고 국민 모두가 후회 없는 선거를 준비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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