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 만해도 아이들이 손 위에 모래를 쌓고 움막처럼 만든 뒤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부르는 아이들이야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는 1960년대 누추한 주거환경과 배고픔을 상기시키는 노래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을 잘살아보자는 일념으로 이겨낸 서민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이기 때문이다.

올 한 해 금융권 최대 이슈였던 주택담보대출이 결국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시중 은행들이 줄줄이 규제와 금리인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64%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서민가계의 허리만 휘고 있다.

변동금리로 1억원을 빌렸다면 409만원이던 대출이자가 1년새 473만원으로 뛰어올랐다. 거의 폭탄 수준인 금리 인상에 가만히 앉아서 64만원을 날리면서 내집 마련의 꿈은 ‘이자 부담의 악몽’으로 바뀌고 있다.

비단 서민 뿐만 아니다. 급전이 필요한 개인사업자들도 더 이상 주택을 담보로 은행돈을 빌려쓸 수 없게 되면서 2금융이나 사채 시장을 기웃거려야 할 처지다.

여기에 은행권이 지준율 및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대출금리 인상으로 얼버무릴 경우 서민 가계의 살림살이는 더욱 궁핍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까지 23조6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예대마진으로 먹고 사는 은행들로서는 제대로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결국 과도한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막고, 부동산 폭락을 대비한 은행권의 부실 관리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의 액션은 집없는 서민들만 힘들게 하고 있다.

뚜꺼비 동요가 아니라도 ‘집’은 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대상이다. 그래서 집 없는 설움이 가장 크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집 마련에 나선 서민들로서는 이러재래 우울한 세밑이다.<權成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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