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5만의 일본 사세보시(市) 지역축제인 ‘키라키라(반짝반짝) 페스티벌’.

거리를 100만개의 등불로 밝히는 이 축제는 매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모여들어 연간 25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 외곽에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침체돼 가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1996년 ‘사세보 아케이드 상가 협동조합’이 주도해 시작된 뒤 이제는 일본의 유명 축제로 자리 잡은 것.

이곳 명물이 돼버린 햄버거 많이 먹기 대회를 비롯 대규모 산타클로스 행렬, 얼음을 사용한 눈 만들어 내리기 행사 등 축제기간 동안 독특한 행사가 관광객의 발길을 새롭게 단장한 재래시장으로 불러들이면서 재래시장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갈수록 대형마트에 밀리면서 존립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매월 열리기는 하는데 지역경제에 별다른 도움을 못주는 지역축제 살리기는 충남북 기초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애써 난립하는 축제를 통폐합 하고,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등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래시장 살리기 역시 대형마트의 편리한 쇼핑문화만 따라하는 식의 아케이드 설치, 주차장 확보 등 획일적인 개선안 밖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사세보시(市)의 축제가 성공한 원인은 상인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었다.

고장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축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운영까지 맡고 있다. 내 가게가 잘 되려면 마을과 상가, 시 전체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점을 공감해 많은 주민들이 축제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한다.

자치단체가 모든 것을 간섭하면서 계획하고, 축제장소를 타지에서 온 노점상이나 잡상인들에게 내주면서 자릿세 수익에 만족하는, 그래서 어느 축제를 가도 ‘똑같은 행사’에 ‘똑같은 먹거리’인 우리들의 축제와는 격이 틀리다.

지역축제는 훌륭한 ‘상품’이다. 충남북의 축제는 이미 고품질의 상품성을 갖고 있지만 ‘획일성’이란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정치행정부 지방팀

宋泳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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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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