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 배구 전력분석

‘2회 연속 통합 챔프 등극을 노린다.’

지난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첫 통합우승에 이어 지난 9월 2006 한국배구연맹(KOVO)컵까지 제패하면서 그랜드슬램을 이룬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힐스테이트 2006-2007시즌 V-리그’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검증받은 용병에 좌우 공격의 파괴력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승을 장담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최대 라이벌인 ‘무적함대’ 대전삼성화재와 ‘토종거포’ 이경수를 앞세운 LIG가 나란히 새용병을 수혈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고 있는 까닭이다.

우선 사령탑인 김호철 감독은 얼마전 막을 내린 2006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프로 구기종목 가운데는 유일하게 한국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겨주면서 지도력을 다시 한번 검증받았다.

지난시즌 속공과 블로킹 부문 각각 1위에 올랐던 윤봉우와 이선규, 신경수와 하경민 등 ‘거미손’으로 불리며 상대 공격수들을 괴롭혔던 장대 센터진의 블로킹벽은 올시즌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력도 일단 좌우 쌍포의 파괴력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시즌 통합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특급용병’ 숀 루니는 206㎝의 큰 키를 이용한 한 뼘 높은 고공강타에 국내 무대와 코트에 대한 적응력이 다른 팀 용병들보다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시간차 공격 성공률 62.50으로 2위에 올랐던 송인석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스커드미사일’ 후인정과 지난시즌 은퇴한 김세진(대전삼성화재)에 이어 후위공격 2위에 이름을 올렸던 박철우가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강스파이크를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고비때마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레프트 장영기가 어깨수술로 빠진 것이 부담스럽다. 숀 루니와 송인석이 충분히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는 되나 오픈 및 이단공격 등 큰 공격을 주로하는 위치라 체력적인 안배를 신경써야만 한다.

또한 세터 권영민과 송병일 등이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하는 바람에 팀이 그동안 세터없이 연습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조직력에 헛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인데 김 감독도 조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상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한두어 달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남은 기간 세터와 선수들의 찰떡호흡을 맞추는 조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판세와 관련해선 “삼성화재는 전통적으로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팀이 아니고 LIG도 용병 윈터스가 가세해 좀더 공격적인 팀이 됐다”며 “매 경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선수들과 분발해 다시 한번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고 말했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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