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삼성화재 전력분석

프로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힐스테이트 2006-2007시즌 V-리그’가 23일 막을 올려 4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팀이 프로 스포츠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내 팬들의 높은 기대 속에 개막하는 정규리그는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대한항공-LIG 경기를 시작으로 4월초까지 총 150경기(남자 90경기, 여자 50경기)를 치른다.

남자부는 통합우승에 이어 지난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까지 제패한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LIG, 대한항공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V-리그 개막에 앞서 대전과 천안을 연고로 하는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편집자 註>

지난 시즌 겨울리그 10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코앞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만 했던 삼성화재 블루팡스. 1년동안의 절치부심 끝에 탄탄한 팀전력을 갖춘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블루팡스의 공격 선봉대는 은퇴한 김세진의 공백을 확실하게 채워줄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23·208cm). 남미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타점 높은 공격과 강력한 서브로 상대 진영을 초토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장병철의 파워 넘치는 왼손 강타까지 보태진다면 프로배구 구단 가운데 최고의 좌우쌍포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아시안게임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낸 ‘갈색 폭격기’ 신진식이 가세할 경우 공격력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앞선다는 게 배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교한 볼 배급이 일품인 세터 최태웅은 여전히 믿음직스럽고,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시즌이 진행될수록 팀의 전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트의 제갈공명’이라 불리는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지략은 삼성의 전력에 플러스 알파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센터진이 약한 게 삼성화재 블루팡스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주전 센터 신선호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4라운드가 넘어서야 나올 수 있고, 백업 센터 김상우는 33세의 많은 나이 탓에 체력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선수들의 노령화와 체력저하로 안타깝게 준우승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1년동안 절치부심했다”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현대가 한 수 위이지만 김상우, 신진식, 방지섭 등 노장선수들이 팀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경우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이번 시즌을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로 기쁨을 선사하는 스포테인먼트의 원년으로 삼아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韓景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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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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