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ㆍ알찬ㆍ당찬신문 만들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 독자 여러분과 충청지역민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어제 회사의 결정에 따라 대전일보의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충청권 언론 중 가장 긴 56년의 전통과 역사, 권위를 자랑하는 대전일보의 맥을 잇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과 소용돌이치는 언론문화 속에 참언론으로서 대전일보의 영원한 발전과 사회의 공기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전일보는 시대의 우여곡절과 지역의 애환을 함께해 온 신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대전일보가 자타가 공인하는 56년의 전통과 역사 속에 국내언론의 선두대열에서 중견언론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독자 여러분과 충청 지역민들의 한결 같은 사랑과 지도편달 덕택입니다.

또한 대전일보 배달사원에서부터 기자, 데스크, 임직원에 이르기까지 한분 한분 선후배 언론인들의 한결 같은 언론정신으로 뭉쳐진 헌신 때문입니다.

서두에 대전일보의 역사 속에는 수 많은 우여곡절과 애환이 점철되어 왔다고 언급했습니다만 잠시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면 1950년 6·25 전란 속에 전시속보판으로 출발했던 대전일보는 1963년 당시 변호사인 영봉 남정섭 회장이 완전 인수한 이후 획기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충청지역의 대표언론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1968년에는 반공법 관련 필화사건으로 취재기자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1975년 유신체제 하에서는 한국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국세청 본청의 세무사찰을 100일 동안 받는 등 극도의 언론 탄압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1973년에는 당시 대전 소재 2개 일간지 중 하나인 중도일보를 매수 통합하여 충청지역의 유일한 신문사로 자리매김했는데 이것은 전두환 정권시절(80년 이후)의 1道1社정책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발자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 및 충청지역민 여러분!

이러한 뜻과 사랑을 받들어 대전일보를 이끌어 갈 막중한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새로운 각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채찍, 그리고 선후배 언론인들의 지도와 조언을 겸허하게 받들어 대전일보 전 직원 등과 함께 오직 ‘알차고’, ‘힘차고’, ‘당찬’ 신문을 만드는데 신명을 바치고자 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받드는 신문, 지역과 지역민을 사랑하는 신문, 미래의 희망과 감동을 주는 신문, 다 함께 잘 사는 정보를 담는 신문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보다 노력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독자 여러분과 지역민을 대변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대전일보가 좋은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힘과 노력을 다 바쳐도 부족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아낌없는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독자와 충청지역민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저는 79년 수습기자로 입사한 이래 28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왔습니다. 그간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말 못할 갈등과 고민, 많은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대전일보는 이제 ‘변화와 도전’(Change & Challenge)이라는 구호 아래 알찬 신문, 힘찬 신문, 당찬 신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알찬 신문은 신문 내용이 좋아야 하고

힘찬 신문은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 하며

당찬 신문은 권력자든 비권력자든(가진 사람이든 안 가진 사람이든) 간에 올곧은 소리를 내는 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민주시민의식이 높아져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각종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집니다.

그런 이면에는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불법과 탈법, 부도덕과 가치관의 혼란이 이를 부추기게 됩니다. 언론은 이럴 때 바른 말을 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데 나서야 합니다.

물론 비판과 견제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미래에 뿌듯하고 희망을 주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문화를 싹틔우고 자랑스런 역사와 훌륭한 지식을 쌓도록 돕는 일도 언론의몫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 한 줄의 기사에 정성을 쏟고 한 건의 광고에 최선을 다하고 한 부의 신문보급에 열정을 다할 때,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여러분!

신문이 없는 미래는 암흑과 같다고 합니다. 신문은 있지만 제대로 말하는 신문은 적다는 질책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신문의 본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조언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대전일보의 전통과 선배들의 훌륭한 업적을 토대로 알찬 신문, 힘찬 신문, 당찬 신문 대전일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 우리 터전인 지역발전, 언론창달에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2월 7일 아침

대전일보사장 김 종 렬

김종렬 신임사장의 취임식 참석과 축하전화, 축하난, 축전을 보내주신 각계 인사와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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