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原·鎭川]한동안 주춤했던 진천군의 생거진천쌀 ‘띄우기’가 본격화하면서 충북지역의 대표적 쌀 브랜드인 청원군의 청원생명쌀과 생거진천쌀의 판촉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진천군은 3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농업인 단체, 유통업체 대표와 재경 군민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생거진천쌀 명품화 추진 결의대회를 열고 유영훈 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명품화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진천군이 이 같은 행사를 가진 것은 구전으로 전해진 ‘생거진천(生居鎭川)’의 이름 가치만 믿고 상대적으로 홍보를 소홀히 하는 사이 이웃의 청원생명쌀이 시중에서 고급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부터 소비자의 귀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생거진천쌀이나 2001년 태어난 청원생명쌀이나 품질면에서 차이가 없고 품종(추청)도 같다. 평야지대 생산된다는 것도 공통점.

청원생명쌀은 객토, 녹비작물 파종 등 땅심 높이기를 중요시하고 생거진천쌀은 토양 성분에 따른 맞춤형 비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수상 경력은 차치해도 소비자단체가 전국 12개 브랜드에 주는 `러브미(LOVE 米)` 인증을 공교롭게도 2003년과 지난해 올해 나란히 획득할 만큼 막상막하의 품질과 밥맛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에서는 양 자치단체의 간격이 컸다.

청원군 측은 유명 가수 태진아를 모델로 기용해 TV 광고를 하는 등 올해만 해도 8억원의 홍보비를 책정해 수도권 시장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청와대에 선물용으로 납품하는가 하면 국회 식당 등 거래처를 다수 확보하며 대중 인지도 획득 및 농민 소득 증대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진천군은 쌀 홍보 예산이 1억 5000만원에 그쳐 전방위 판촉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진천군이 생거진천쌀의 인지도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홍보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진천군은 내년에는 예산을 4억 7000만원으로 대폭 늘려 TV, 라디오는 물론 서울, 수원, 성남, 청주, 대전지역 시내버스 광고를 통해 생거진천쌀 알리기에 각종 이벤트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청원군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책정키로 해 이들 지자체의 쌀 브랜드 마케팅 대결은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吳仁根·嚴在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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