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박물관, 올 ‘출토유물 분석연구’ 발간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신창수)은 24-25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무령왕릉 발굴 35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굴 당시 보고서를 보완한 새 보고서 발간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무령왕릉 발굴과정의 일화, 무령왕릉 연구사, 출토 유물 심층연구, 자연과학적 분석 등 총11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주경미씨(서울대학교 강사)는 논문 ‘무령왕릉 출토 동탁은잔의 연구’에서 구리로 만든 은잔 받침 중심부 연꽃무늬 주변에 인면조(人面鳥·사람얼굴에 새의 몸통을 한 상상의 동물)와 용, 사슴, 새와 나무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도면과 함께 공개했다. 지금까지 동탁은잔에는 선으로 새겨진 무늬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왔지만 녹이 심해 무늬 전체는 파악할 수 없었다.

또 이한상 교수(동양대학)는 ‘무령왕의 환두대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첨단 디지털카메라로 환두대도를 촬영한 결과, 칼 손잡이 중간부분을 W자 모양을 따라가면서 800개의 금알갱이가 촘촘히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금기법 중 금알갱이를 살짝 녹여 붙이는 ‘용착’(鎔着)기법이 활용된 환두대도 금알갱이의 지름은 0.5㎜도 안될 정도로 정교했다.

또 이남규 교수(한신대)와 신경환·장경숙씨(금속기술연구소)는 무령왕릉 출토 꽃무늬 형 관못머리가 꽃모양의 틀로 쇠를 두드린 (단조·鍛造)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권오영 교수(한신대)는 논문 ‘무령왕릉 출토 진묘수의 계보와 사상적 배경’에서 중국측 발굴 및 연구성과, 이를 토대로 무령왕릉 석수에 대한 계보와 사상적 배경을 정리했으며 백제 무령왕릉 매납 중국도자의 성격과 제작지, 무령왕릉 출토 중국도자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 발굴경과와 일화 등이 발표됐다.

한편 국립공주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 성과를 정리해 올 해 중 ‘무령왕릉 출토유물 분석연구’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 2007-2008년에 걸쳐 무령왕릉과 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 무령왕릉 신보고서를 발간한다.<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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