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인간의 삶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교육은 미성숙한 인간을 성숙한 인간으로 향상시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행동양식을 습득하고, 가치 있게 생각되는 일에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교육의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우리에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본적인 수단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회적 장치라고 본다.

디지털시대가 사회를 이끌어가면서 우리의 교육관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교육도 일종의 서비스의 개념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학교 교육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이란 이미지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체벌문제로 인해 교사가 교실에서 연행 되는 일이 있었고, 학부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곤혹스런 일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의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입장 차이가 복잡하게 얽혀 우리교육 현장은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재를 키우는 견인차는 교육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교육 없이 미래가 없는 것이라면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의 각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처럼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스승은 부족함을 아는 만큼 더 공부하여 제자에게 나눠주고,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더욱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만큼 이 세상에 고결한 것은 없다.

예부터 엄한 선생님이 나라의 대들보 같은 인재를 길러냈다. 올바른 정서적 판단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인성(人性)을 잃어버린 학생이 성장하여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부모가 되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현실을 가정해보자. 병든 사회의 앞날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人性敎育)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먼저 올바른 인간관이 형성된 후에야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원활 할 수 있게 된다. 기본이 바로선 사람이 이끌어가는 사회가 정도(正道)를 잃지 않고 바른길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일환으로 동산 중학교에 재직시 인성교육신문을 통해 위인 본받기 운동을 전개했었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예절바른 가치관 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자신의 자녀들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가르치며, 때로는 곁길로 가는 아이들에게 엄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판단력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밝은 미래를 제시하며 꿈을 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을 보았다. 또 거리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대하는 학생들 모습에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이고 참된 인격 형성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한 예로 MBC 인기 개그맨 홍기훈은 동산중 15회 졸업생이다. 뿐만 아니라 동산중 졸업생 중에는 KBS 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예종 역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겸 배우인 이인도 있다. 그들이 예능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까지 무수한 자기와의 싸움을 했겠지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선생님의 도움도 컸으리라 짐작한다. 인성교육은 학생의 소질을 개발하여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여향을 미친다. 교육의 꽃은 선생과 학생 학부모가 자신의 위치에 있을 때 활짝 피어난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참된 교육에 의미를 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그런 모습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비춰질 때 믿음이 가고 잔잔한 감동을 주게 된다. 그리고 좋은 담임은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줄 아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강한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학급을 운영해도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여 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억눌러 버리면 실패하고 만다. 자신의 주관대로만 학급을 이끌어가려다 학생의 참여를 유도해 낼 수 없다면 생활지도에서든 ,학습지도에서든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주입식 교육은 머리가 텅 빈 로봇만을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신처럼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상대에게 인정을 받을 때 상대를 인정하게 된다.

손정자<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장·전 동산중 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