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백제가 불교를 전파한 일본에는 마애불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일본의 마애불중 가장 오래된 것은 8세기 나라시대 제작된 로크타니지유적의 선각삼존불좌상. 대부분은 헤이안시대 말기부터 무로마치시대(10-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동경문화재연구소 수복기술연구실 모리이 마사유키 연구원은 이날 주제 발표 ‘일본 마애불 보존시설의 현상’에서 마애불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우스기(臼杵)마애불(헤이안시대 말기-가마쿠라 바쿠후 시대) 보호각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의 사례를 들어 보호각 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한 과학적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실 정면과 좌우 벽이 없는 삼면개방형으로 된 우스기 마애불 보호각은 40여년 전 빗물방지를 목적으로 처마끝에 작은 지붕을 붙였다. 하지만 10년 전에 공사에서 지붕을 해체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 보호각은 평상시 폐쇄형보호각에 필적하는 높은 성능을 나타냈지만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등 동결파쇄에 관해서 강화된 대책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보호각에 대한 현지 관측과 공기순환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것이다.

모리이씨는 “한기가 들어올 때는 단열재로 보호각을 폐쇄하는 것만으로도 동결 피해를 막을 수도 있는 것을 알게됐다”며 “한기 유입도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향상돼 보다 예측하기 쉬워져 기상예보와 연계한 대책을 고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호각 건립 시 수리전의 상태 파악, 주변환경 조건 확인, 제거해야 할 열화요인의 검토, 역사학과 고고학적 관점에서 본 정확성, 자연경관의 변화와 향후 보존계획에 대해 마을 주민과의 의견 일치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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