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生居진천

충북의 중북부에 위치한 진천은 예로부터 수해·한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농토, 후덕한 인심 등으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불리웠다.

자연의 순리를 지켜 사계절 특징이 뚜렷하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산하는 계절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고장으로 진천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게 한다.

언제 어느 때라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맞아주는 곳, 이 곳이 바로 진천이다.

▲ 초평저수지와 자연들

진천은 최근들어 광혜원면에 국가대표선수촌과 국가기상위성센터가 건립예정으로 있고, 음성과 함께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등 충북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진천의 관광안내도를 펴면 유독 눈에 띄는 두 곳이 있다. 푸른 색으로 인쇄된 이 곳은 초평면의 초평저수지와 백곡면의 백곡저수지다.

초평저수지는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저수지로 관개용으로 미호저수지라고도 한다. 지난 1961년에 흙 댐으로 완공되어 1984년 콘크리트 중력 댐으로 개수하여 저수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유역면적 49.94㎢, 만수위 면적 2.58㎢, 총저수량 1385만 3200t, 저수지 길이 174m, 높이 19.4m로 진천에서 가장 넓은 저수지이다.

미호천의 상류를 막아 축조한 저수지에는 초평천 등을 비롯한 지류들이 유입한다. 저수지 안에는 수초섬, 큰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굴곡이 심한 ‘ㄹ’자 형태를 이루고 나지막한 구릉성 산지에 둘러싸여 있다. 저수지의 물은 미호평야를 비롯한 일대의 곡창지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낚시터 중의 하나로 붕어·잉어·향어·금잉어·뱀장어 등이 많으며, 겨울철 얼음낚시로도 유명하다. 저수지의 연안에는 초평 호텔과 테니스 장, 오락실, 음식점 등의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가족단위의 소풍지로 활용할 수 있다. 진천읍에서 동남쪽으로 13㎞ 정도 떨어져 있으며, 천안-괴산을 연결하는 국도가 저수지를 끼고 지난다.

초평저수지를 끼고 두타산(해발 598m)이 자리잡고 있는데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진천의 상산8경 중의 하나인 고찰 영수암을 산자락에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초평면 영구리에서 영수암으로 오르는 정상은 2시간30분 정도면 도달하는데, 두타산 정상의 누각에서 주위를 돌아보면 가슴이 펑 뚫리는 상쾌함을 폐부 깊숙이 간직하고 내려올 수 있다.

저수지 길을 따라 문백면 구곡리에 이르면 그 곳에는 진천이 명물이 또 하나 자리하고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인 진천농교가 그것이다. 진천농교 혹은 농다리로 알려진 이 돌다리는 지네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돌다리 28칸 중 현재는 25칸만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 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농다리는 길이가 93.6m, 폭이 3.6m, 교각높이 1.2m이며 교각사이는 80cm내외로 석회를 바르지 않고 자연석만을 쌓았는데도 견고하고 떠내려가지 않아 신비함을 더해 주고 있다. 또 매년 8월이면 이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인 농다리를 널리 알리고 보존의 중요성과 조상의 슬기로움을 체험하는 테마축제가 열려 불꽃놀이 점등식 등 장관을 이룬다.

▲백곡저수지와 주변의 둘러볼 곳

대전에서 청주-진천간 17번 국도를 이용해도 1시간30분 정도면 백곡저수지를 볼 수 있다. 이 국도를 이용해 진천으로 들어서마자 좌회전해 34번 국도를 타고 2㎞ 정도만 가면 백곡저수지와 종박물관, 역사테마공원, 대성사를 만나볼 수 있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싸이폰식저수지(1949)였으나 80년대초 저수지 제방확장 축조사업으로 싸이폰시설은 수몰됐다.

저수지의 규모로는 진천과 음성 유역에 필요한 농수량을 보급할수 있도록 3089ha를 개발하고 총 저수지량 2200만t, 만수 면적 232ha, 제방높이 27m, 길이 410m 수문식 물넘이 4운(澐) 최대 배수량 초당 833t이나 된다. 진천의 3대 낚시터(백곡·초평·덕산)의 하나로 교통이 편리하고 잉어의 입질이 좋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저수지 바로 옆으로 종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은 전통문화유산인 범종에 대한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종에 대한 자료검색과 소리체험 및 음향 감상코너, 종 제작과 정의 밀랍 재현코너 등 직접 종 문양 탁본과 타종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야외의 역사테마공원은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각종 모임이나 행사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태령산(해발 461.8m) 정상에는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탄생지 및 태실이 위치하고 있고, 목탑 가운데서는 세계에서 최대(47.2m)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건립된 보탑사, 길상사 등 김유신 장군과 연관된 역사유적들이 사시사철 풍경과 운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진천군은 오는 29일부터 ‘생거진천’ 화랑축제를 여는데 여러 가지 체험마당과 장터, 전시 등 소비자 어울마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鎭川=嚴在天·吳仁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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