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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ㆍ이웃ㆍ거주자 조화 중요”

2006-09-11 기사
편집 2006-09-10 13:12:36
 남상현 기자
 southern@daejonilbo.com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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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일본 민가 재생 전문가 초청 워크숍’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사라져 가는 우리 농촌의 생활상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민속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하 민박)은 생태박물관(eco museum)의 건립을 그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생태박물관 건립이 유력시되는 지역은 충남 연기군 양화리와 가학동 일대. 민박은 주거지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원형보존, 서당, 방앗간 등 과거 유산을 새롭게 건립하는 재현 외에도 사람이 생활하되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리모델링 등 3개 축으로 생태박물관의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민박은 일본 민가 재생 전문가인 건축사 후리히타 히로노부씨(후지하타건축설계사무소)와 츠치모토 토시카즈 교수(일본 신슈대 공학부)를 초청, ‘일본 민가 재생 전문가 초청 워크샵’을 개최했다. ‘재생’은 리모델링의 개념으로 쓰이는 일본식 표현이다.

◇환경풍토와 조화 이뤄야

건축사 후리히타 히로노부씨는 ‘일본 민가 재생 방법론과 재생공사상의 주의사항’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통 민가는 현대 주택이 지닐 수 없는 장점을 가진 ‘진정한 일본의 주거’이지만 문화재로 보존되거나 철거 후 신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오랜 세월 방치된 민가는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랜 민가에 새 영혼을 불어 넣어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켜야 하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리히타씨는 “버려질 운명에 처한 오래된 집을 살린다는 것은 180도 인식의 전환”이라며 “환경과 풍토, 이웃과 거주자와 조화를 이루며 민가에 귀기울이며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민가의 재생은 재생하려는 건축에 맞는 설계와 철저한 작업을 요한다”며 “평면이나 골조의 구조 외에도 그 집의 탄생과정과 오늘날까지의 증개축, 재배치 경과도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 설계, 해체공사, 건물 들어올리기, 기초공사 등 재생 과정을 설명한 그는 “결국 살기 좋은 곳이 아름답고 이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살 수 있다”며 “과거로부터 미래를 바라보면 어떤 방식으로 재생을 할 수 있을지 방향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적·건축적 측면으로 접근

츠치모토 토시카즈 교수는 “일본의 민가는 순수한 주택이 아닌 생계를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포함하고 있다”며 “장인과 민간 기술에 의해 계승 전달된 민가는 전통적 목조건축물로 간소하면서도 힘센 조형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가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2차세계대전과 전후 부흥기 당시 민가의 급속도 파괴에서 비록됐다”며 “귀중한 민가를 발굴하고 문화재로 보존하기 위해 지방정부, 민간 민가연구자들에 의해 긴급문화재조사가 이뤄졌고 그 보존 방법이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보존과는 다른 개념의 민가 보존의 방식인 ‘재생’이 도입된 것은 1970년대. 현재 일본 민가는 문화재라 하더라도 수리할 때에는 반드시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되지 않고 현대건축으로 되살릴 수 있다. 현대 주택에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시키고 건물의 강도를 향상시키되 민가의 본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츠치모토 교수는 “민가 보존은 예술적, 건축적 측면에서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며 “군집으로 민가가 조성됐을 경우 등을 볼 때 주변의 경관에 대한 전체적 학술적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서울=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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