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속의 작은 충북’ 음성

충북 중부권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음성군은 그 모양이 충청북도의 지형을 꼭 빼닮아 충북 속의 작은 충북으로 불린다. 음성의 옛지명인 잉홀(仍忽)은 이두식 표기의 지명으로 仍(잉)은 물(水)을, 忽(홀)은 골(谷) 또는 성(城)을 말하는데, 현대어로 ‘물골’을 뜻한다. 물이 떨어지지않아 사계절 가뭄이 없는 살기좋은 고을이란 뜻이다.

▲낚시 천국

음성은 충북에서는 잘 알려진 산이나 계곡 등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숲해설가도 단 한 명 배치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음성은 그 자연이 경관이 아름답고 매끄러워 많은 이들이 찾는다. 흙이 살아 숨쉬고 사통팔달의 교통이 살아있는 음성은 살아있는 저수지로 유명하다.

3개의 저수지가 항상 일정한 수위를 유지한다는 삼형제 저수지는 육평리저수지, 사정저수지, 백야저수지로 이루어졌는데 이들 저수지는 지하로 수맥이 통하고 있어 더 유명하다. 육평리저수지 옆산에는 전망대, 등산로 체육시설, 주민휴식공간등을 고루 갖춘 자연발생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또 인근에는 음성골프장이 위치하고 있어 음성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황새가 마지막으로 살던 곳으로 알려진 생극의 금정저수지는 그 폼새와 수질이 맑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낚시터 천국인 음성은 우선 음성읍과 금왕읍에 눈에 번쩍 뜨이는 5개의 뛰어난 저수지가 있다. 그곳에는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뚫릴 듯한 삼형제저수지와 금성저수지, 용산저수지가 있다. 특히 맹동면의 맹동저수지는 차령산맥 협곡을 막은 저수지로 수심이 깊다.

저수지 상·하류를 연결하는 도로가 있어 낚시터 진입이 용이하다. 당일 낚시는 좀 어렵고 여름철에 1박 정도의 여유를 갖고 출조하는 것이 좋다. 상류에서 하류까지의 수면 직선거리가 2km이지만, 굴곡진 지류계곡이 많아서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하며, 단독 출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배수기에는 규칙적으로 배수를 하는데 월·화·수요일은 배수를 하지 않고 목·금·토요일 배수를 한다. 이밖에도 소이, 원남, 맹동, 대소, 삼성, 생극, 감곡면 등에 이르기까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저수지가 기다리고 있다.

▲봉학골산림공원과 고추축제

가족단위의 낚시인들과 음성을 찾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봉학골 산림공원이다.

알려진 계곡이 없는 음성에 계곡이 있다면 이곳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봉학대장군과 여장군이 반갑게 맞이하는 입구에는 분명 봉학계곡이라고 써있다. 하지만 천연의 계곡은 아니다. 음성주민과 여행객을 위해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잘 정돈된 계곡으로 보면 된다.

봉학골 산림공원은 조각공원, 맨발 숲길, 식물원, 물놀이장, 자연학습장, 취사·야영장, 산림욕장으로 꾸며져 있는데 한 여름에는 하루에도 2-3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붐빈다.

울창한 산림내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활동할 경우 나무에서 피톤치드라는 항생물질이 방출되어 정신안정, 정신피로해소 건강에 유익하다. 또 잔디를 이용한 다목적 야외광장에는 운동시설과 야외결혼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노송숲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를 따라 봉학산(해발 576m)으로 오르는 길은 꽉 막혀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봉학산에서 두호2봉(574m), 두호1봉(559m)으로 돌아내려오는 2시간 가량의 등산코스는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고 폐부 깊이 들이마시는 자연의 체취는 또다른 한주일를 청량감으로 충만하게 만든다.

음성에서는 이맘때쯤 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데 음성청결고추축제와 설성문화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음성청결고추는 괴산청결고추와 함께 충북고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랑거리다.

음성은 전통 5일장(場)이 열리는데, 시장에는 풋풋한 시골인심과 사람내음이 물씬 풍긴다. 장에 가신 어머니께서 예쁜 고무신을 사오길 바랬던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이 곳 시골장의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음성청결고추축제는 오는 14-17일까지 개최되는데 고추농가 주민들은 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고추를 말리는 하우스내에 들어서면 메케한 고추냄새가 코를 찌른다. 밀집모자에 검게 그을린 농민들의 땀방울 섞인 바쁜 손놀림은 고추 하나하나에 녹아들고 있었다. <陰城=嚴在天·吳仁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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