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진상회 심희섭씨

“질 좋고 맛있는 제품을 팔아야 강경의 명성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경젓갈시장내 신진상회 심희섭씨(73)는 젓갈시장의 개척자이자 산 증인이다.

6.25 이후 강경포구에서 수산물 객주로 시작한 심씨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젓갈상점을 이어받으며 젓갈과 첫 인연을 맺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강경에 3곳의 젓갈상점이 있었죠. 부녀자들이 젓갈을 매고 대전 등 주변 도시의 시장에 나가 팔면서 강경젓갈이 다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명성을 갖을 수 있는 것도 모두 그분들 때문이죠”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일일히 손님들에게 젓갈의 맛을 소개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심씨는 “새우는 전남 신안에서, 멸치는 제주도에서 직접 사와 천임염으로 젓갈을 담근다”며 “대전시 세천의 토굴이나 가게의 저장고에서 12-15℃로 알맞게 숙성시키고 있다”고 제조법을 설명했다.

50년이상 세월을 젓갈만들기에 쏟은 심씨에 이어 지금은 아들 철호씨(45)가 젓갈제조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3대가 오직 젓갈 제조·판매의 한 길로 가업을 이어와 충남도로부터 전통문화의 집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강경시장에서 유일하게 액젓 제조시설을 갖춘 심씨는 50년 노하우로 옛 고유의 참맛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다.

심씨는 “강경맛깔젓축제로 강경젓갈의 이름이 전국으로 퍼져 지금은 강경하면 젓갈이 떠오를 정도로 명품이 됐다”며 “전통 제조법을 고수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강경의 젓갈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웃어보였다.

<論山=兪善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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