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흥항

아침저녁으론 제법 서늘하게 느껴지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바닷가와 계곡으로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가족여행을 미뤄왔던 사람들은 가을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안흥항으로 떠나보면 좋은 듯 싶다.

여유롭게 1박2일 정도로 서해안의 중심,안흥항에 들러 제철 해산물을 맛보는 여유를 가져 본다면 피서를 대신하는 가족여행으로 제격일 것이다.

안흥항은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인 태안반도 중서부에 위치한 중심어항이다. 안흥항은 새벽을 가르며 출항준비에 바쁜 어선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활기를 띤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낚시배와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과 어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생기로 가득하다.

안흥항은 백제시대부터 당나라 무역항으로 이용된 유서 깊은 항구로 지금도 300여척의 배가 활발한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안흥항 주변에는 조선시대 석축산성인 안흥성이 위치해 있고, 본래 섬이었던 신진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신진대교가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안흥항 나들이의 백미는 저녁노을. 아마 서해안에서 안흥항 만큼 아름다운 노을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유람선에 올라 서해의 소금강이라는 안흥 8경을 둘러볼 수 있고,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골프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골프도 즐길 수 있다.

▲제철만난 오징어

오징어는 여행하며 쌓인 피로를 푸는데 그만이다.또 고단백 저칼로리 해산물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막바지 더위가 가을을 재촉하는 요즘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징어.

그동안 동해에서 주로 잡혔던 오징어는 10여년 전부터 수온 변화로 서식 환경이 좋아진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고 있으며 이곳 안흥항은 지난 7월 3일부터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오징어잡이 성어기기를 맞아 이 지역 근해에서는 지역 어선은 물론 냉수대 영향으로 어군 형성이 부진한 동해안 어선까지 가세하며 오징어의 어획시기가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태안반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싱싱한 맛을 자랑하는 오징어는 안흥항에서 20마리 들이 한상장에 1만5000원-1만7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징어는 회, 찜, 볶음, 순대, 냉채, 불고기 등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산 오징어를 통째로 찜을 하든가 구이를 하여 내장과 함께 먹는 산 오징어 통구이는 바닷가 별미 중 별미다.

특히 오징어는 쇠고기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이 3배에 달하면서도 열량은 100g당 95㎉에 지나지 않은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투명하고 윤기가 나며 색이 진할수록 싱싱하며 눈에 흰 부분이 많고 투명한 오징어가 좋다.

오징어에는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하는 타우린이 풍부하며 예부터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오징어를 푹 고아 먹였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진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오징어를 많이 먹으면 피부미용에도 좋기 때문에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사진설명> 담백한 맛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회

▲유람선 나들이

해안국립공원의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람선은 태안군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유람선은 안흥항에서 출발하는데 태안해안의 수려한 경관과 절묘한 해안선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안흥항 인근 바다는 해안국립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거북바위 등 기괴한 모습의 바위섬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육지에서와는 달리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또한 관광객들은 유람선 갑판에서 관광객들이 던져준 먹이에 익숙한 갈매기 수백마리가 유람선 주위를 맴도는 장관도 볼 수 있다.

현재 안흥항에는 21C유람선(내항· ☎041(675)5220)과 신진도 안흥유람선(외항·☎041(674)1603) 등 2개의 유람선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9척의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

유람선은 2시간 코스와 1시간30분, 1시간 등 등 3개 코스를 운영하며 주위의 섬들과 기묘한 바위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안흥-목개도-정족도-옹도-가의도-독립문바위-사자바위-마도 등을 둘러보는 2시간 코스는 1인당 1만7000원, 2시간 코스에서 옹도를 뺀 1시간 30분 코스는 1인당 1만5000원, 1시간 30분 코스에서 목개도와 정족도를 뺀 1시간 코스는 1만2000원이다.

<사진설명> 태안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근흥면 안흥항유람선

▲신진대교

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로 태안반도의 상징물로 정착됐다. 신진대교는 안흥항과 신진도를 연결하는 620m 길의 연육교로 1993년 이 다리가 놓여진 이후 안흥항을 안흥내항 신진도를 안흥외항이라고 부른다.

신진대교는 수산물의 신속한 수송과 주민교통 편익 증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이보다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여름에 시원한 다리 밑은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넓은 광장에서는 수산물축제가 열리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네트를 치고 족구와 배트민턴 등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바다가 인접해 있어 낚시도 할 수 있다. 물이 빠진 후 바닷길이 열려 조개잡이도 가능하다. 갯벌 풍경이 멋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다.

신진대교는 2005년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환상적인 경관조명을 설치하였다. 푸른 이미지에 휩싸인 신진대교의 황홀한 야경은 안흥항을 더욱 안흥항답게 만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진대교의 자랑거리라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다리라는데 있다.

<사진설명> 신진대교의 야경은 사계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안비치골프장

여유가 된다면 비치골프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도 태안관광의 매력이다.

태안비치골프장은 태안군이 유치한 민자 1호 사업이다. 안흥항 인근 폐양식장 20여만평을 매립하여 만든 정규 18홀을 갖춘 해변 골프장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이 골프장은 바라만 봐도 도심에서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켜주고, 상쾌한 갯내음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라운딩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게 한다.

특히 리조텔 4개동 264가구를 함께 조성하고 있어 해양골프리조트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골프 후에는 안흥항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수 있고 유람선을 타면서 관광도 즐기고 바다낚시의 짜릿함도 느껴볼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 골프장에서 신진대교의 야간경관을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사진설명> 태안군이 유치한 민자1호 사업인 태안비치골프장

찾아가는 길

▲서울 출발 : 서해안고속도로→서산I.C→서산→태안→근흥→안흥항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회덕JCT→유성IC→공주→청양→홍성→서산→태안→근흥→안흥항

▲대전 출발 : 유성→공주→청양→홍성→서산→태안→근흥→안흥항

▲광주 출발 : 전주→군산→서해안고속도로→해미I.C→서산→태안→근흥→신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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