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해변의 남자’ 숀 루니(24)가 올시즌에도 천안유관순체육관을 뜨겁게 달군다.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3일 지난시즌 팀을 프로배구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206㎝ 특급용병 루니와 2006-2007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본인이 한국무대에서 다시 뛰길 희망했음에도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만큼 용병 연봉 상한액인 28만달러에 육박하는 최고대우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비치발리볼 선수인 루니는 시즌초반 실내배구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기도 했으나 경기를 거듭할 수록 큰 키를 이용한 타점높은 공격으로 오픈공격 1위(성공률 48.94%), 서브 2위(세트당 0.39개), 득점 4위(453점)에 오르며 천안현대가 시즌 왕좌에 오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루니의 재계약은 지난 시즌 활약에 고무된 천안현대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국내무대를 거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루니가 다시한번 코트에 서길 원했기에 가능했다. 기량면에서는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았던 구미LIG의 키드와 최근 남자배구월드리그에서는 펄펄 날고 있으나 지난해 루니와의 맞대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였던 대전삼성화재 소속 프리디의 경우처럼 외국무대에 임하는 용병의 자세도 팀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천안현대는 올시즌 루니와의 재계약을 반기는 분위기다.

프로배구 4개 팀의 용병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디펜딩챔프인 천안현대와 명가재건을 꿈꾸는 대전삼성화재, 토종 거포 이경수를 앞세운 LIG, 다크호스를 꿈꾸는 대한항공의 4파전이 벌써부터 흥미를 더하고 있다.

겨울리그 10연패 문턱에서 천안현대에 덜미를 잡혔던 대전삼성과 대한항공은 각각 루니의 대항마로 나란히 208㎝의 브라질 대표 출신인 레안드로 다실바(23)와 보비(27)를 영입했고, LIG는 현재 캐나다 대표로 활약 중인 프레디 윈터스(24)와 올시즌 계약을 했다.

<林柾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