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고택 13대손 윤완식씨

“우리나라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 모두 이곳에 한 번씩은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윤증선생의 13대 종손인 윤완식씨(51·한국효문화원 이사)는 7년전 직장생활을 접고 이곳에 들어와 고택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윤씨는 고택에 대해 “실용성을 강조한 지혜로운 설계로 건축학도들의 필수 견학코스로 인기가 좋다”며 “현대적인 집보다 더욱 인체공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지어졌다”고 소개했다.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안채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사랑채 손님과 밖에서 일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특이한 가옥구조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단체 예약 방문객에게는 문화해설사 역할도 하는 그는 윤증 선생의 후손이라는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라 사생활을 즐길 수 없는 등 가족들의 불편함도 많다.

그는 “일반에 너무 노출돼 있어 옷차림도 가볍게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한달 2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전기세 등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집을 가꾸고 지키려면 다른 경제활동은 생각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곳간채 내부를 고쳐 주방 겸 식당으로 사용하는 데 국회까지 갔다왔다”는 윤씨는 “윤씨 집안의 소유이지만 어디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주인”이라고 웃어보였다.

고택 방문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윤씨는 “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된 곳이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사는 곳이므로 방문객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문화인의 긍지를 지킬 수 있도록 이곳저곳 함부로 만지지 말고 소중하게 다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兪善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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