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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주년에 되새겨보는 8ㆍ15

2006-08-14기사 편집 2006-08-13 13: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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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해방된 지 제61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다. 회갑을 지내신 분들은 참으로 감격스런 그날의 광경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감회의 눈시울을 적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광복절을 맞이해서 국권회복을 경축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려는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대통령이 참석하는 독립기념관의 경축식을 비롯하여 저녁에는 외교사절을 초청하여 경축연회를 베푼다. 기념식에서는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의 <광복절의 노래>가 연주된다. 그리고 광복회 회원 및 그 가족들에 대해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은 전국의 철도와 시내버스 및 수도권의 지하철을 무임승차할 수 있게 하고 고궁 및 공원도 무료입장하게 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우대하고 사은행사를 마련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국의 홍보대로 아니면 이례적으로 태극기를 기관이나 가정에 게양하고 하루 쉬는 공휴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해방둥이가 회갑을 맞는 이번 광복절에는 다른 때와 달리 경축행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방이 되었는가, 해방과 광복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8·15해방의 현대사적 의미와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첫째, 역사적으로 보면, 광복절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지긋지긋한 식민지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국민주권을 되찾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수립된 다음해 10월 1일에 8월 15일을 국경일로 정했다. 이날은 1910년 8월 29일 국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36년간 일본의 비인도주의적인 강제노동, 강제 징병과 징용에 시달리다 살아난 날이다. 알퐁스 도데가 “백성이 노예가 되어도 말과 글을 간직하고 있는 한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은 것과 같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이 강제적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탄압하고 일본식으로 창씨개명까지 하였으나 끝까지 버티어 문화민족의 명예를 다시 찾은 날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둘째, 우리나라의 해방은 일본이 단순히 연합국에 패배해서 된 것이 아니라 민족독립운동과 선열들의 고귀한 투쟁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도는 200년간 영국의 지배에서 우리는 36년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된 날이 8월 15일이다. 해방은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영향을 받아 자주독립을 선언한 3·1운동을 비롯해서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자들의 투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고, 생명을 빼앗기고, 집안이 멸망하는 환란을 당한 애국지사들의 공로와 업적을 기리며 그 후손들을 위로하는 사은행사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해방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통치를 청산하고 자주독립국가로서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날이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한국의 자주독립국가 수립을 위해 원조했다. 그러나 각기 자국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반영하는 국가건설을 목표로 한 결과 38선을 경계로 국토분단을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와 처지가 비슷했던 독일이 통일된 것처럼 우리나라가 통일된 국가로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게 두 나라는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우리의 역사적 과제를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 해방을 민족통일과 조국통일로 이끌지 못하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갈라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민족분열과 국토양단의 책임을 통감하고 6·25전쟁의 동족상잔과 쓰라리고 슬픈 희생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 이제 평화적 통일이 우리민족의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남북통일을 과감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서정복<충남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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