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관리ㆍ제방공사 부실이 수해 불렀다”

진천군 진천읍과 초평면 일부 주민들이 저수지 관리 실패와 제방 부실공사로 수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진천읍 삼덕리와 초평면 중석리 주민 20여명은 1일 백곡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농촌공사 진천지사와 진천군청을 잇따라 항의 방문, 이번 수해의 원인규명과 함께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집중 호우가 내린 28일 주민들이 직접 농촌공사를 방문해 방류량을 줄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채 물을 계속 흘러보내 백곡천 하류지역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인재(人災)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6일부터 호우주의보가 예보됐는데도 농촌공사가 사전에 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하지 않은 채 집중호우가 내리자 수문을 한꺼번에 열었다”며 “배수펌프장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빗물이 역류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진천군이 진천읍 삼덕리 하천 물통로 신설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근 농수로의 호안블록을 제거한 뒤 완벽하게 재시공하지 않고 모래 등으로 둑을 쌓는 부실시공을 해 집중호우에 둑이 터졌다”며 “주민 피해보상과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28일 오전까지 백곡저수지의 저수율을 규정인 70%보다 낮은 64%로 조절해 놓았으나 상류인 백곡면 지역에서 시간당 64㎜의 폭우가 쏟아져 저수지가 넘칠 위기여서 수문개방이 불가피했다”며 “수문도 군 재난대책 상황실과 협의해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등 저수지관리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당시 백곡천 하류지역 제방 대부분의 넘치는 상황이었지만 주민들의 주장대로 부실공사로 둑이 터져 피해가 확대됐는 지 여부는 정확히 조사해 보겠다”며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의 이주 대책은 군에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鎭川=吳仁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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