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박사 이계영씨

국내 최초의 인공연못인 궁남지를 4계절 관광지로,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연꽃단지 조성초기부터 연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부여군 사적지관리사무소 이계영씨(50·행정 7급).

3월부터 물대기 작업을 하고 연지조성, 옮겨심기, 연관리 등 연중무휴로 연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씨의 땀내음에도 연향이 묻어난다.

이씨는 “처음 궁남지 연꽃단지가 조성됐을 때는 하루에 50여명 다녀가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부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돼 주말에는 수천명이 찾고 있다”며 “올해 8000평을 확장해 3만 5000평의 연지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해가 짧다”고 전했다.

이씨는 궁남지 연꽃사업이 추진되는 2001년부터 무안과 함평, 순천 등 전국의 유명 연꽃단지를 다니면서 재배방법과 품종선별 등을 배워갔다.

처음에는 인근 농가에서 연을 얻어 심으면서 시행착오도 숱하게 겪었으나 이제는 쉽게 접하기 힘들고 재배도 까다로운 황금련, 황수련, 적수련을 형형색색으로 피워내고 있다.

연지는 갈대와 억새 등을 수시로 제거해줘야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이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거머리가 바글거리는 늪지로 들어가 제초작업을 해준다.

이같은 정성으로 늪지마다 우렁과 미꾸라지, 물뱀,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풍성한 먹이로 인해 물닭과 외가리, 청동오리등의 철새들이 이곳에 정착해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됐다.

본래 논이 있던 곳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연지를 조성, 연꽃과 사람의 접근성과 현장감이 높은 궁남지는 전국 최대의 연꽃 군락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씨는 “연을 꺾어가거나 늪지의 물꼬를 터 우렁이나 미꾸라지를 잡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곳곳이 훼손되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있는 그대로를 눈으로만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宋泳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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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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