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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ㆍK목장의 결투

2006-07-10기사 편집 2006-07-09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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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의 미사일 대결은 오케이(O.K) 목장의 정오의 결투를 연상케 한다. 결투는 결투인데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결투이기 보다는 모두 다 살기 위한 이상한 결투이다. 한편은 가능한 한 결투를 회피하고 말로 지구촌에 대한 도전을 포기 하라고 설득하려한다. 그러나 만약 미국이 생각하는 레드라인을 넘으면 서슴없이 선제공격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한 편은 지구촌에서의 자연적인 생존권리를 주장하면서 생존권을 보장하라 하고 있다.

사실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결투이다. 한편은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장총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편은 손으로 돌을 던질 수 있는 거리에도 못 미치는 원시적 수준의 권총이다. 시비는 고립무원의 절박한 상태에 있는 편이 이판사판식으로 걸어 왔다. 애초부터 그는 상대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죽일 수도 없다. 오히려 상대가 나를 죽일까 걱정하여,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하는 방편으로 대드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결과는 어찌 어찌하여 상대에게 바싹 접근하여 서로 머리에 총을 맞대는 상황이 되어 이제 더 이상 시비 걸지 말라고 할 참이다.

장총을 가진 이는 자칭, 타칭 지구촌 보안관이다. 그는 지구촌의 안전을 위해서는 보안관과 그를 돕는 몇 사람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 보안관과 그를 추종하는 몇몇 사람이 가지는 것은 합법적이고 기타 사람이 가지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하고는 지구촌의 다른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불법이다.

이 주장에 대하여 마을 전체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은 왜 저 난리야, 저들 만 무기를 가져야 되는 이유가 어디 있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힘 있는 보안관에게 의탁하려하고 불만이 있어도 잘 들어 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중에 특히 들어 내 놓고 대드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도 무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보안관을 인정 할 수 없다고 한다. 보안관인 척하는 사람은 이들을 불량배로 선언하고, 특별히 이들이 무기를 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최근 이 불량배는 보안관에게 여차하면 당신을 먼 거리에서 쏠 수 있는 장총을 가질 수 있다고 위협하였다. 예전에도 한 번 시위를 하였는데 그때 것은 보안관에게는 못 미치고, 부근의 보안관 친구에게는 미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것은 바로 보안관을 직접 겨냥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보안관은 지난번 약속한 것처럼 더 이상 장총을 가지려하지 말고, 더 이상 가지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불량배는 끝내 장총 실험을 하였다.

처음에 보안관은 매우 긴장하였다, 그러나 불량배가 야심 차게 실시한 시험사격은 실패로 끝이 나고 앞뒤의 사정을 판단해 본 결과 보안관을 직접적으로 위협 할 수 있는 장총을 가지려면 10여년은 족히 있어야 된다고 판단되자 보안관은 이내 차분해졌다. 보안관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총을 불량배가 가질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는 것이다. 보안관은 지속적으로 불량배가 장총을 가지지 못하도록 말로 설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불량배가 각고의 노력을 하여, 장총 보유가 임박 했다고 판단되면 그것은 바로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 되어, 보안관은 서슴없이 불량배를 공격할 것이다.

보안관은 불량배를 끊임없이 지구촌의 공공의 적으로 몰아 가려할 것이다. 수많은 지구촌의 규칙을 통하여 불량배를 고립시키고, 보안관의 의도가 관철되지 못하면 결국은 제거하려 할 것이다. 불량배가 사는 방법은 결국 보안관의 말에 순응하는 것뿐이다. 또한 하루 빨리 불량배 딱지를 떼는 것이다. 장총보유 시도는 자살행위 일 수 있다. 승산이 0%에 가까운 결투에 무모하게 집착하지 말고 지구촌 규범에 현실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옆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제의 괴로운 심정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박기련<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교수·국방전략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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