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구정초 골프 특기적성교육 ‘눈길’

시골 초등학교가 무료 골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천군 초평면 구정초등학교는 4월초부터 5-6학년생 17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금요일 오후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전체 학생이 54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시골학교가 골프교육을 시작한 것은 학생수 감소로 통·폐합까지 거론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 학교 최종덕 교감이 골프특기적성교육을 제안한 뒤 동문회는 연습에 필요한 골프클럽을 구입해 지원했고 학교 인근 증평골프연습장(대표 유준선·52)도 선뜻 연습장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PGA티칭 프로인 유 대표가 골프 코치 자원봉사를 자청, 3개월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유 대표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감 있는 풀스윙을 할 정도로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10-20일 정도를 집중 훈련한 뒤 비록 파3 골프장이지만 필드를 밟는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학교측은 실습지에 비거리 30m정도의 6타석과 벙커 등을 갖춘 연습장을 마련한다는 구상도 갖고 4천여만원으로 추정되는 예산확보를 위해 교육청 등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동문회 등의 지원을 받아 학생이 월 1만원만 부담하는 원어민 영어회화와 무료 태권도, 국악, 영화감상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돌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 결과 이번달 청주에서 초등학생 2명이 전학을 오는 `기적(?)`을 일궈냈다.

정혜란 교사는 “골프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특별한 학교를 다닌다는 자긍심을 가져 학교분위기가 활기에 넘친다”며 “더욱 다양하고 알찬 교육으로 도시 학생들도 부러워하는 학교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曾坪=吳仁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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