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화원, 내달 1일부터 전시회

철화분청사기의 예술성도 맛보고 직접 만들어 보자.

유성문화원이 ‘박우진·윤정훈·이창민 철화분청사기전’을 마련했다. 이 전시회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유성문화원 1층 갤러리유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감상후 계룡산 도예촌으로 이동해 철화분청사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도예체험이 특징이다.

유성문화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한 이유는 우리문화유산인 철화분청사기를 계룡산 자락의 유성에서 재조명해보고 도자문화를 정립해 세계의 분청사기로 뻗어가길 기원하기 위해서다. 철화분청사기의 발원지인 계룡산 일대가 예전에는 유성과 통합됐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또 다른 이유다.

우리나라 도자기는 크게 강진의 청자, 경기도 광주의 백자, 계룡산 분청으로 나뉜다. ‘계룡산 분청’의 경우 과거부터 도자기를 만들던 터전이었던 계룡산 일대에서 분청사기가 많이 만들어졌고 또한 품질이 좋았기 때문에 생겨난 용어이다. 분청사기란 15-16세기에 걸쳐 계룡산 지역에서 만들어졌던 것으로 제작기법에 따라 철화·인화·상감·음각·박지·귀얄·덤벙기법으로 분류된다.

철화분청사기전에 참여한 박우진·윤정훈·이창민은 각자의 뚜렷한 개성과 분위기로 전시를 준비했다. 지난해 큰 항아리를 주제로 철화분청사기전을 연 박우진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윤정훈은 유려한 붓놀림으로 전통철화의 표현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을 냈다. 지난 5월 상신리에서 열린 계룡산분청사기축제에는 `귀소본능`이라는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창민은 흙같이 자연스런 표현으로 흙 맛이 느껴지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유성관광객이나 일반인들을 위한 도예촌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유성갤러리에서 작품을 관람한 후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으로 이동해 도예체험을 하고 유성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전시회를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철화분청사기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됐으면 한다”며 “단절되고 박제화된 전통이 아닌 숨쉬는 그리고 변화발전하는 도예문화로 면면히 이어 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吳隆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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