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가치 인정

비석치기, 사방치기, 자치기 놀이터가 되던 돌담길. 때론 으스대며 읍내 시장 구경하러가던 나들이 길이 되기도 하고 때론 눈썰매 타는 미니 스키장(?)이 되기도 했다.

악동들의 장난기 어린 놀이도 마치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게 받아주던 곳이 돌담길, 흙담길이다.

때문에 돌담에 박힌 하나 하나의 돌마다 어릴적 추억이 숨겨져 있어, 알알이 박힌 추억을 하나하나 풀어 놓는다면 감흥을 주는 동시가 되고 감동을 주는 훌륭한 동화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돌담 속에 감춰놓은 추억을 꺼내 느껴 보려고 ‘추억여행’을 하려 해도 돌담이 이미 사라져 버려 이제는 상상속의 여행지가 돼 버렸다.

추억 찾기의 코드인 돌담이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한국미의 가치를 뒤늦게 깨달은 것인지 문화재청이 국내 아름다운 돌담길 10곳을 문화재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반갑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태어나 자란 곳은 아닐지라도 문화재로 등록된 돌담길, 흙담길을 찾아 어릴 적 추억을 찾아 동심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로 등록될 한국의 대표적 돌담길 10선은 다음과 같다.

▲경남 고성 학동마을 ▲경남 거창 황산마을 ▲경남 산청 단계마을 ▲경북 군위 부계 한밤마을 ▲경북 성주 한개마을 ▲전북 무주 지전 마을 ▲전북 익산 함라마을 ▲전남 강진 병영마을 ▲전남 담양 창평 삼지천 마을 ▲대구 옻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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