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등 부족 아직은 ‘걸음마’ 수준, 본질 지키며 현대적측면 재창조 필요

백제 콘텐츠 개발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열린다. 충남역사문화원과 국립공주박물관이 12일 (주)브랜드업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충남 지역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포럼-백제문화콘텐츠 개발 과정을 중심으로’이다.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전통 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백제사·백제 문화의 콘텐츠 개발과 활용은 아직까지 매우 미흡한 상태다. 강종원 충남역사문화원 문화재관리부장은 이날 ‘백제문화의 디지털콘텐츠화를 통한 산업적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충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산업의 실태와 그 문제점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개발·투자 부족, 검증시스템 부재

강부장은 “백제 콘텐츠 산업은 개발과 인프라 투자 부족, 반응을 살필 수 있는 검증시스템 부재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주장했다. 기획 대부분이 일회성으로 끝나 발전적 재창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도 이같은 원인에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백제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분야는 시나리오의 부재, 지역 문화예술단체 활도 및 지원 미비로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고 있어 상업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지속적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잘 알려진 내용만을 반복적으로 활용해 주제가 다양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교육및 관광분야의 경우는 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백제 관광은 박물관이나 문화유적 등 인프라 중심으로 운영될 뿐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자료 체험 관광 콘텐츠 등 개발은 미미하다. 문화산업분야는 고증이 부족한 채 흥미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구성은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춰 지식 전달 위주로 이뤄져 있고 드라마는 흥미위주로 진행돼 고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축제, 이벤트의 경우는 고증과 콘텐츠 빈약한 실정이다. 타지역 축제와 별 차별이 없었고 매년 반복돼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상품분야는 콘텐츠 부재가 더욱 두드러졌고 상품개발을 위한 노력과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명칭만 백제적 요소를 도입했을 뿐 내용과는 관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랜드와 관련된 원천자료 발굴과 고증, 스토리연구가 부족할 뿐 아니라 실용성 부족, 수준 높은 소비자의 안목을 따라가지 못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산업적 활용으로 연결돼야

강부장은 백제 역사 문화자원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일차적 과제로 ‘양질의 풍부한 원천자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원천자료 개발은 체계적이며 심도있는 자료 수집과 연구를 기본으로 하며 문화원형 자료의 발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게된다는 것이다. 또 이들 자료의 산업적 활용은 학술연구와 는 명확히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부장은 “연구가 역사적 진실을 찾는 작업이라면 이를 활용하는 것은 현대적 관점,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고 보았다. 특히 남겨진 자료가 매우 적은 백제를 역사적 사실에만 입각해 활용하기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측면에서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을 활용하는 것도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단 기존의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는 작업이 아닌 새롭게 재창조해야 역사성과 인지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재현이나 복원의 단계를 넘어 현재적 관점에서 이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민족과 지방의 전통문화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와 권위는 보존이 아니라 재창조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 역사문화적 요소와 차별할 수 있는 특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 이 과정에서 저급한 문화상업주의만큼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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