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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절제의 행복

2006-05-22기사 편집 2006-05-21 16: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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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의 정의는 인생의 영원한 과제로 남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일생동안 할일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일도 일 나름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서 온몸으로 세상을 끌어안고 사는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일관된 삶의 철학이 있다면, 그 삶을 마감할 때 비로소 생애가 행복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하였고 링컨은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과도한 경쟁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가운데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이 요즘 제기되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로 ‘배려’라는 책이 출간된 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배려는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과 남에게 베푼 배려는 결국 자신의 행복으로 되돌아온다는 잔잔한 메시지를 이 책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세상을 들여다보면 배려나 절제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고 온통 왜 다 이 모양인지 우울한 생각마저 든다. 경제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분열, 실업자문제와 출산기피현상,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쟁을 일삼으며 포퓰리즘(Populism)에 눈먼 인사들, 각종 강력 범죄로 얼룩진 매스컴의 사건기사들을 접하다 보면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것이 절제와 배려가 실종된 자기중심적인 가치판단이 문제다. 어디를 바로잡고 일부분을 수술하기보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기초공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학교에서는 참되게 살아가는 전인교육을 해야 하며, 사회는 도덕심을 바탕으로 한 삶의 질을 높여야 하겠다. 우리 국민모두가 깊이 자기 성찰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절제하는 것은 어렵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며 행복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섭리에 따라 순간의 욕심을 멈추는 지혜도 필요하겠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상처 입은 과거를 치유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정으로 절제하는 리더를 원한다. 절제의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인물은 칭기즈칸이다. 그의 어록에는 ‘지도자는 자만심과 분노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도자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하는 명언을 후세에 남겼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800년전 칭기즈칸의 인간적인 모습과 절제하는 미덕은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부디 허황된 욕심 때문에 대박 노리다 쪽박 차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절제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여나가야 할 때다.

박용남<(주) 선양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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