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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극복해야 할 과제

2006-05-15기사 편집 2006-05-14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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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소위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왔던 950원을 깨고 920원대에 진입했다. 연초 환율에 비하면 무려 80원 가까이 떨어졌다. 즉 수출기업은 가만히 앉아서 1달러당 80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100만 달러를 수출한 기업은 가만히 앉아서 80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하락이 단기현상이 아니라는 점과 환율하락의 하한선을 가늠할 수 없다는데 있다. 현재 하한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920원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G7 재무장관회의는 ‘세계 불균형’을 공동성명 의제로 채택함으로써 달러화의 세계적 약세기조를 묵인했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로 인한 원화절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미국은 1985년 무역수지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자협정을 이끌어냈다. 이때 일본의 엔화 환율은 1년만에 260엔에서 120엔대까지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의 6.2%에 달하는 미국은 제2의 플라자협정이라는 유혹을 받을지도 모른다.

원고(高)현상은 이제 수출기업에게 있어 경영상의 변수가 아닌 극복해야 할 경영환경이 됐다. 특히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나라는 수출시장과 내수시장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원고현상은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이다.

원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론 단기적으로는 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극복하고 동시에 환율 변동을 수출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선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결제통화를 다양화하고 환 변동보험이나 선물환 등을 활용하여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수출상품의 가격을 구성하는 다양한 생산요소들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환율하락으로 악화된 채산성 보전을 위해 임금, 물류, 자금 등 수출가격 결정요인들에 혁신을 불어넣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인상요인을 상품의 수출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수출품의 종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는 산학연 연구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로 신상품 개발 및 제품의 기능혁신은 물론 디자인 변경을 통해 환율변동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원고를 첨단기계 설비를 도입하여 신상품을 출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정부 또한 다각적인 환율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율은 경제 문제인 동시에 통상협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경제기초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강한 달러정책을 구사한 대가이고, 결국 적자문제를 약한 달러로 해결하려고 하는 점은 우리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 내수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원고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도 환율문제가 결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환율안정화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배명렬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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