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현지조사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공동으로 북한 고구려 벽화고분을 현지 조사한 결과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달 19일부터 2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면서 북한 소재 고구려 벽화고분 16기 중 8기를 현지 실사한 결과 벽화와 석벽 등이 대체로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 고분 중 진파리 1호분과 4호분, 호남리 사신총은 폐쇄되어 외부접근이 금지되던 무덤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남한측에 공개됐다.

진파리 1호분과 4호분 벽화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부분은 선이 뚜렷하고, 색상 또한 매우 양호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하지만 벽화 회벽은 조금 박리(剝離.벗겨짐)됐고, 회벽과 석벽 사이 결속력이 약한 듯한 현상이 관찰됐다.

호남리 사신총 또한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그 외 안악3호분이나 수산리 고분, 덕흥리 고분 등도 대체로 보존상태가 양호했으나 부분적으로는 균열 현상이 관찰됐고, 안료층에서 박락(剝落)과 박리(剝離) 위험이 있어 보존조치가 요망되는 것으로 판정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중으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연구 보고회를 갖는 한편, 향후 연구 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평양에서 개최된 조사 착수 기념식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광식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고구려특위위원장, 북한 문화보존지도국 리의하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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