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 출간

인도 파키스탄 인더스강 서쪽 연안에서 발굴된 모헨조다로(‘죽음의 언덕’이란 의미)에서 발견된 첨단 시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배수관과 지하 배관으로 물을 교체할 수 있었고 증기탕과 냉수탕을 비롯 물이 새지 않는 설계과 거대한 수영장 등 현대적 개념의 목욕탕이 발견된 것이다. 또 이 곳에서는 탈의실과 가족탕, 휴게실 등의 편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욕탕 서쪽에서는 거대한 곡물 창고가 발굴됐다. 50X25m 규모의 창고에는 곡물에 습기가 배이지 않도록 환기장치도 발견됐다.

신간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에 존재했던 선진인류문명을 사례별로 찾아나선다.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문화적 다양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이 때 선사시대를 풍미했던 문명의 궤적을 밟아나간다.

전쟁으로 인한 파괴는 문명 상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은 사라진 ‘잉카’는 본디 지배자를 일컫는 칭호. 1000년경 쿠스코 지방을 생활 터전으로 한 이들은 에콰도르 북쪽에서 페루, 볼리비아, 칠레 중부까지 3500킬로미터에 이르는 막강한 국가를 건립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잉카 점령으로 지금은 그 자취만 남아 있을 뿐이다. 마야문명도 같은 운명이었다. 손재주가 뛰어나 무명천을 만들고 비단옷을 만들었던 이들은 놀라운 건축술을 지닌 민족이었다. 그러나 그들또한 침략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다.

신화로 장식된 유럽의 고대는 많은 부분 그 존재가 규명됐다. 호메로스가 노래한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와 그의 형테 메넬라오스, 트로이를 공격했던 아가멤논은 고고학 발굴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밖에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신의로 집을 짓거나 테라스를 창안한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 곰에 얽힌 일본 아이누인들의 풍속 등을 담았다. 저자는 이바르 리스너. 김동수 옮김. 솔 1만9000원.<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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