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정식 ‘구르메’

한정식에도 세련된 멋과 여유가 있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퓨전 한정식집 ‘구르메’는 ‘미식가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처럼 기존 한정식집의 무겁고 격식있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레스토랑에 온 듯 색다른 느낌으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고풍과 현대적 감각이 적절히 어우러져 격조와 세련미를 더하는 인테리어와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은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마음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게 한다. 일종의 ‘한정식 패밀리레스토랑’이라고나 할까?

처음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에 반할 수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구르메’의 가장 큰 매력은 음식.

매콤한 듯 달콤한 소스를 곁들여 바싹하게 구운 돼지양념구이, 신선한 생새우튀김에 상큼한 파인애플소스를 듬뿍 얹은 새우브로컬리, 담백한 닭가슴살로 만든 케이준치킨샐러드, 흑임자소스를 곁들인 메로구이, 송이와 은행을 곁들인 최고의 보양식 전복찜, 매실에 잰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에 유자청소스를 얹어 얇은 무채에 싸먹는 맛이 일품인 돼지고기 샐러드, 신선한 토마토와 모짜렐라치즈의 만남 토마토모짜렐라 등 등 등,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갈 요리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한·중·일식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 요리까지 두루 섭렵한 요리연구가 이주희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 많은 음식들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20여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통 한정식과 서구요리를 접목시켜 직접 개발한 다양한 ‘퓨전’ 음식들이 색다른 맛을 연출하고 있다. 요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예쁜 접시위에 심플함과 세련미를 갖춘 데코레이션, 그리고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 내는 20여 가지의 소스가 내는 색다른 맛과 향이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해 먹는 즐거움을 두 배로 선사한다.

한식은 정갈하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구르메’에 와서는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맛있고 멋있는 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르메코스요리 1만원 ▲코스별 1만5000원, 2만5000원, 3만5000원, 5만원. ☎042(472)0776. 200석. 서구보건소 앞 둔산웨딩홀 주차장

우리집 자랑

‘구르메’의 주인 이주희씨는 대전 주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요리연구가. 정통 궁중음식은 물론 중식과 일식, 프랑스요리와 이탈리아 요리까지 두루 섭렵한 이씨는 각종 요리강좌는 물론 TV를 통해서도 이름과 얼굴이 익숙하다. 음식에 반한 손님들이 비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이달 말부터는 한달에 한번 정도 요리교실을 열고 가족 피크닉 음식, 아이들 간식, 소풍준비, 명절음식 등 테마별 강습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처음 음식점을 시작하는 것이라서 아직 서툰점이 많다”는 이씨, “남편 윤중현씨가 늘 옆에 있어줘 든든하다”며 수줍은 사랑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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