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전문점 ‘보스톡’

“니들이 게 맛을 알아?”

북위 56도, 러시아 오호츠크해 검푸른 심해의 바닥에서 차디찬 심층수를 머금고 자란 대게. 굵직굵직한 다리마다 꽉 들어찬 오동통한 뽀얀 속살은 입에 넣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말로 다 형언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을 지니고 있다. 짭짤한 듯 달콤하고 쫄깃한 듯 부드럽게 넘어가는 속살이 껍질에서 우러나온 특유의 은은하고 화한 향과 어우러져 먹을수록 감칠맛을 더해 ‘감탄과 탄성’, 먹는 사람들을 무아지경으로 이끈다.

그 큼직큼직한 게의 살덩이를 입안 가득 느끼고 있을 때의 행복함이란….

이렇게 맛있는 대게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저렴한 가격과 최상의 재료로 단번에 대전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생겼다. 지난해 9월말에 문을 연 둔산동 우리들병원 건물 1층 ‘보스톡’이 바로 그곳. 10여년 간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동사할린을 오가며 대게와 킹크랩 무역업에 종사해왔던 주인 민영덕씨가 그동안 고급음식으로만 여겨졌던 대게요리의 대중화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음식은 무엇보다 맛이 우선, 다른 거품은 다 걷어내고 대게의 본 맛을 즐길 수 있는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수입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할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대폭 줄여 가격을 낮추는 대신 어느곳보다 싱싱한 재료를 제공하고, 거창한 인테리어 대신 소박하고 평범한 분위기로 부담을 줄였다. 좀 투박하고 거친 듯 하지만 솔직하고 진실한 바다사나이 민씨의 성격 그대로 배어난다.

‘보스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킹크랩. 온 가족 외식메뉴로 친구들과의 술안주로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 원래 지니고 있는 맛도 맛이지만 오랫동안 바다생활을 해온 민씨의 특별한 노하우가 더해져 게살의 참맛을 제대로 내고 있기 때문. 게의 종류에 따라 삶고, 찌는 방식은 물론 껍데기의 맛이 속살로 잘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킹크랩의 뚜껑에 게살을 잘게 찢어 넣고 그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구워낸 요리는 목록에 이름도 안 오른 보스톡만의 특별식. 치즈와 어울린 게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싱싱한 굴과 미역에 잣과 은행, 부추를 듬뿍 넣고 끓인 굴국밥은 시원하고 개운해서 식사로 그만이다.

▲대게 킹크랩 바다가재 3만5000원-4만원 ▲꽃게간장게장1만5000원 ▲굴국밥5000원. ☎042(484)8806. <글 李昊英·사진 柳昌和 기자> 100석. 전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보스톡’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동해로 입항하자마자 곧바로 가게로 직송되는 싱싱하고 큼직한 대게와 킹크랩, 그리고 항상 최상의 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주인 민영덕씨의 진솔함 있다. 게의 활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수조의 온도도 늘 최적의 상태인 2-3℃를 유지시킴은 물론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즈음 연해주 전 지역이 러시아함대의 해상훈련으로 조업이 거의 중단돼 가격이 많이 올라 죄송하다”는 민씨, “4월 중순 이후엔 가격이 다시 내려 손님들이 전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재차 양해와 죄송한 마음 전하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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