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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꼭 11년만이야

2006-04-03 기사
편집 2006-04-02 19: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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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현대,‘무적함대’삼성꺾고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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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이 남녀 백구코트의 새 지존을 배출하며 프로배구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천안을 연고로 하는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올시즌 나란히 프로배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통합챔프에 등극했다.

천안현대캐피탈은 2일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맞수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2005-2006 KT&G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7득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효자용병 루니의 강타와 철벽 블로킹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1, 25-13,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95년 슈퍼리그 챔프전 이후 11년 만에 만년 2위 꼬리표를 뗀 것.

지난해 꼴찌팀인 흥국생명도 MVP에 선정된 겁없는 신인 김연경이 혼자서 35득점(후위공격 21점)을 따내며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18-15, 25-25, 25-18, 25-20)로 잠재우고 여자프로배구 원년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지난 71년 만들어진 실업팀 태광산업 배구단의 전신인 흥국생명은 거포 에이스의 영입으로 전력이 수직상승하며 창단 35년(91년 재창단 이후 16년)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품에 안았다. 역시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린 도로공사는 레프트 한송이가 33득점(후위공격 23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1세트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하고도 방심하며 역전을 허락했던 천안현대는 이날 승리로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을 모두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프로배구 출범이후 사상 첫 통합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백구코트를 호령했던 대전삼성의 겨울리그 10연패를 좌절시키며 고참멤버들의 세대교체설 마저 불거져 나와 앞으로 3-4년간 팀 정비가 절실한 대전을 대신할 코트의 지배자로 우뚝 섰다.

4차전에서 삼성의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속공에 무너졌던 현대는 이날 1세트에서도 계속된 삼성의 속공에 특유의 한뼘 높은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았다.

루니의 몸을 던지는 호수비와 긴 랠리를 매듭짓는 강타에다 삼성의 연속된 수비실수로 앞서나가던 현대는 신진식이 살아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삼성에 후인정의 공격이 막히며 고비를 맞았지만 작전타임으로 숨을 돌린 뒤 루니의 강스파이크로 기선을 잡았다.

삼성은 2세트들어 이날 경기의 최대 분수령이 된 석진욱의 부상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은 고비마다 터져나온 현대의 가로막기로 리드를 허용했지만 고희진의 중앙속공으로 2점차까지 쫓은 뒤(9-11) 시소게임을 벌였다. 그러나 12-15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내려온 석진욱이 갑자기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교체되면서 힘의 균형이 일순간에 깨졌다. 삼성은 현대가 윤봉우의 연속 가로막기와 장영기의 서브득점으로 달아나자 연거푸 신선호, 프리디에게 공격의 활로를 찾게 했지만 현대의 높은 블로킹벽에 막혀 회심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코트를 외면하면서 사실상 분위기를 현대에 내줬다.

상승세를 탄 현대는 3세트에도 수비 3명을 달고도 거뜬히 점수를 뽑아내는 루니의 강타를 앞세워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또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찬스마다 코트를 벗어나는 삼성의 도움까지 받으며 대전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여자부 경기에선 정규시즌 6라운드에 황현주(40) 전 감독을 ‘독사’ 김철용 감독으로 교체한 흥국생명이 김연경-황연주 쌍포를 가동하며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김연경이 9득점으로 펄펄 날고 황연주와 윤수현이 득점에 가담하며 한송이(9득점)가 고군분투한 도로공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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